국내 의료진이 수술이 어려운 국소진행성 담도암을 세계 최초로 3개 약제를 병합·치료 이후 수술로 그 효과를 확인했다.

28일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암센터 전홍재(혈액종양내과)·최성훈(외과) 교수팀 등 췌담도암 다학제팀은 2019년 10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담도암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아브락산 3개 약제 병합치료를 진행했다.

항암 치료 후 56.6%(73명) 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8.2%(6명) 환자에서 암세포가 모두 사멸되는 완전관해(CR)를 확인했다.

처음 진단 시 수술이 어려웠던 국소진행성 담도암에도 불구, 강력한 항암치료 후 완전 절제율이 91.8%로 높았다.

보통 전체 담도암의 완전 절제율은 70% 안팎에 불과하다.

3개 약제 병합치료법은 기존 항암요법에 비해 수술 전환율이 높고, 항암-방사선 병합요법에 비해 재발률과 수술 합병률이 낮음을 확인했다.

그 동안 진행성 담도암은 수술적 치료가 어려워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2개 약제 병합 항암치료법이 표준 치료다.

항암치료를 해도 기대수명이 평균 1년 미만으로, 의료계에선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상태였다.

외과 최성훈 교수는 "예후가 극히 불량한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게 3개 약제 병합항암치료는 높은 치료 반응률을 통해 수술 기회뿐 아니라 장기 생존율이 향상된다는 걸 확인한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고 전했다.

연구책임자인 전홍재 교수는 "이번 결과는 담도암에서 새로운 치료전략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로, 담도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단초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신진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외과저널 ‘Surgery(IF 4.348)’ 최신호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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