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차세대 암 치료 기술인 붕소중성자포획치료(A-BNCT)를 도입, 임상시험을 시작으로 본격 치료를 개시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4일 다원메닥스와 함께 재발한 교모세포종(뇌종양) 붕소중성자포획치료(A-BNCT) 국내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자 임상시험 연구자 개시 미팅을 열었다.

김우경 병원장은 "A-BNCT 개발 구상부터 임상시험 개시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제 임상시험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지원하겠다"며 "임상시험이 성공리에 마무리돼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 치료에 적극 활용, 난치성 암환자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는 안전한 붕소의약품을 체내 주입한 후 낮은 에너지의 중성자를 몸에 조사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암세포 내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붕소를 활용하는 원리로 붕소에 중성자를 조사해 일종의 핵반응 에너지를 이용, 정상 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악성뇌종양 환자나 재발암 환자 또는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침윤성 암을 비롯해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도 치료 가능한 차세대 암 치료 방법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다원메닥스와 함께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A-BNCT를 송도 BNCT센터에 설치했다.

앞서 2019년 11월에는 중성자 빔 인출에 성공해 임상시험에 필요한 중성자 빔 가속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임상은 오는 12월 첫 번째 환자 임상을 시작으로 2024년 4월까지 임상시험을 마무리한 후 2024년 6월까지 데이터베이스 구축, 그리고 2024년 8월까지 증례기록서(CSR) 제출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임상시험에 앞서 2020년 상반기 동물을 대상으로 효력시험을 진행했으며, 2021년 식약처 IND 신청을 진행해 승인을 완료했다.

임상시험은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하며 앞으로 악성뇌종양, 두경부암, 피부 흑색종과 같은 난치암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는 "A-BNCT가 성공할 경우 악성뇌종양뿐 아니라 두경부암 같은 난치성 암을 안전하고 효과 있게 치료하게 된다"고 판단했다.

유무영 다원메닥스 대표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임상시험 시작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대안을 제공하게 된다는 기대감과 책임감이 함께 든다"며 "임상에서 좋은 결과물을 확보해 붕소중성자포획치료 보급을 확대시키고, 나아가 난치암 위주로 적응증을 확대해 환자와 가족들께 희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엽 기자 yy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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