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가 프로야구와 비슷한 모습으로 흘러간다.

28일 현재 프로농구(KBL) 정규리그는 안양 KGC가 13승3패로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힐 태세다. 공동 2위인 울산 현대모비스, 고양 캐롯(이상 9승5패)과는 3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는 최근 막을 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독주와 비슷하다. SSG는 올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은 것)’를 달성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KGC 역시 개막전부터 연승을 내달리며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굳건한 선두의 힘을 보여 주는 KGC는 다음 달 1일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 연승에 도전한다. 현재 올 시즌 최다 연승은 KGC와 원주 DB의 5연승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KGC의 강세를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베테랑 김승기 감독과 국내 최강 슈터 전성현의 캐롯 이적 때문이다. 둘의 이탈은 사실상 KGC의 모든 전력이 빠졌다는 평가였으나 2라운드까지의 경기 흐름은 전혀 그렇지 않다.

더욱이 전성현의 이탈로 공격 능력이 매우 감소할 것이라는 평가였지만, KGC는 지난주 캐롯과의 맞대결에서 20점을 끌려가던 경기를 4쿼터 25-6으로 승패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KGC의 이번 주 경기 상대를 보면 6연승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다. KT를 시작으로 대구 한국가스공사(12월 3일), 서울 삼성(4일)을 연달아 상대한다.

셋 다 강팀은 아니다. 그나마 삼성과 KT가 5, 6위로 중위권이지만 크게 위협되진 않는다. 한국가스공사는 4승9패로 꼴찌다.

KGC가 이번 주 경기에서 잇따른 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굳힌다면 SSG처럼 정규리그 ‘완전 제패’를 노리는 일도 꿈은 아니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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