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자리에 눕기만 하면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노래가 귓가에 맴돈다. 어머니를 보내고 나니 8년 전 먼저 떠나신 아버지 생각도 나고, 이제는 세상에 부모 없는 고아가 됐다는 생각에 슬픈 마음이 점점 커져 간다.

어머님은 백수를 바라다 보는 나이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집에서 지내셔서 어머니가 안 계신 텅 빈 집에 있으려니 마음이 아프고 이제야 조금씩 실감이 난다. 

남들은 99세까지 사시고 가셔서 호상이라고들 하지만, 4남 2녀 중 막내인 기자 나이가 회갑이 됐지만, 어머니를 보낸 아들의 마음은 어머니의 나이가 많고 적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나니 기자가 그동안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게 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면서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법’과 ‘부메랑’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돈다.

부메랑이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아보리진(Aborigine)이 동물 뼈 따위로 만들어 새를 잡을 때 사용하던 도구다. 던지면 다시 돌아오는 성질을 지녔는데, 사냥을 하거나 다른 부족과 전투를 벌일 때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부메랑은 목표물에 맞지 않고 되돌아오면 던진 사람을 해치기도 해 위험하다. 이 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어리석은 이들은 마구잡이로 부메랑을 던지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악의를 가지고 대할 때 그 악의가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된다. 기자도 마찬가지여서 다른 사람들에게 대하는 마음은 그대로 기자에게 돌아온다.

불가에서 말하는 인과법 역시 자신에게 닥친 나쁜 일을 곰곰이 살펴보면 스스로 저지른 일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반대로 우리가 행한 좋은 일은 다른 사람이 아닌 당사자에게 일어난 좋은 일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불가에서 말하는 윤회처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우리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 주는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행복한 삶을 살려면 악한 부메랑이 아니라 선한 부메랑을 던져야 한다. 이른바 선한 영향력은 그렇게 우리 몸 구석구석에 퍼져 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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