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FIFA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32개 본선 진출국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지구촌에 축구 축제가 한창이다. 기자에게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흥미롭고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물론 역대 월드컵마다 이슈와 상징이 있었지만 말이다.

 이번 월드컵을 ‘2’라는 숫자와 연관지어 생각하면 나름대로 흥미진진하다. 이번 대회 공식 명칭은 2022년 FIFA 월드컵이다. 역사상 22번째 FIFA 월드컵이며 아시아(AFC·연맹)에서 역대 두(2) 번째로 개최하는 월드컵이다. 개막일은 20일,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 후 20년이 되는 해, 마지막 32개국 본선 체제 대회이기도 하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 아랍 지역에서 개최하는 대회로 사상 최초로 11월 이후 겨울에 개막한 월드컵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개최이자 4강 신화를 달성하며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응원했던 2002년 5월 한일 월드컵이 생각난다. 개인으로는 색이 좀 바랬어도 상투를 틀어 올린 지 20년이 되는 해이며,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19살 된 아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이번 월드컵의 슬로건은 ‘Expect Amazing(놀라움을 기대하라)’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세상에는 참으로 놀라운 일들이 많다. 놀라움이란 단어가 주는 밝은 감성이 좋다. 긍정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말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 감동을 주는 일, 부족함을 알지만 최선을 다해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결과를 얻는 일, 힘들고 팍팍한 세상살이에도 예기치 못한 즐거움, 기분 좋은 행운과 복은 찾아오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힘들어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속에 검은 마음을 감추고 정의로운 척하며 허울 좋은 명분과 가치에 함몰돼 동료들을 헐뜯고 더 이상 헤어나오지 못하는 스스로 만들어 낸 ‘늪’에 빠지지 말고 말이다.

 월드컵 첫 상대팀인 우루과이 하면 1986년 9월 남미 우루과이에서 열린 가트(GATT, 관세·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회의인 ‘우루과이 라운드’가 생각한다. 또 두 번째 경기를 치른 가나를 보면 전혀 관계없는 가나 초콜릿이 떠오른다.

 기자의 지인이 가나와 축구 경기를 보며 "앞으로 나는 절대 가나초콜릿은 먹지 않을 테다.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을 힘들게 한 팀이기 때문"이라며 건넨 농담이 생각난다.

 카타르 월드컵은 다음 달 18일까지 열린다. 가나와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잘 싸운 경기력’을 보여 준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을 응원한다. 비록 남은 한 경기가 힘겹겠지만 16강 진출이라는 놀라움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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