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힘이 있다.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는 물론 응원하는 관중까지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가 되게 한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었듯 말이다.

축구·농구·야구·배구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보유한 수원특례시는 스포츠의 힘을 시민에게 확대하고자 생활밀착형 체육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생활체육을 즐기는 도시의 바탕을 만드는 수원특례시의 구상을 살펴봤다.

광교복합체육센터.
광교복합체육센터.

# 공공 아이스링크 갖춘 광교복합체육센터

지난 1일 수원시 영통구 하동 1026의 1 일원에 광교복합체육센터가 문을 열었다.

광교호수공원 양쪽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사이에 자리잡은 광교복합체육센터는 건축총면적 1만2천652.55㎡ 규모로 아이스링크와 수영장을 갖췄다. 1층에는 30m×60m 규모의 아이스링크 1면과 50m 길이의 10개 레인 수영장이, 2층에는 빙상장과 수영장을 관람 가능한 1천500석 규모의 관람석이 있다.

아이스링크를 갖춘 대규모 복합체육센터 건립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회로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면서 본격 추진했다.

당시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자 수원시는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을 전격 결정했다. 또 동계스포츠 육성과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안정감 있게 운영하고자 광교복합체육시설 안에 국제 규격 아이스링크를 전용 훈련장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후 광교 개발이익금과 시비를 포함한 550억 원을 투입해 4년 만에 광교복합체육센터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아이스링크는 시민들이 동계스포츠를 관람하고 직접 즐기는 시설이다. 지난 2일 임시 운영에 돌입해 벌써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 위에서 겨울 스포츠의 매력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임시운영을 시작한 광교복합체육센터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임시운영을 시작한 광교복합체육센터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는 국제대회를 유치할 만한 규격이다. 덕분에 수원시는 앞으로 관련 국제대회를 개최할 준비를 마쳤다. 내년 4월 ‘여자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가 그 시작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계 여자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도시가 되는 셈이다.

광교복합체육센터 수영장은 시도 연맹이 주최·주관하는 선발대회나 도민체전 개최가 가능한 공인 3급 규모다. 오는 11일 ‘제33회 수원특례시장배 수영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수영장 역시 임시 운영 기간으로 시민들에게 이용 기회를 열어 뒀다.

이재준 시장은 개관식에서 "광교복합체육센터 개장으로 시민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스케이트를 즐기게 됐다"며 "광교복합체육센터는 수원시 동계스포츠 활성에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광교복합체육센터 개관식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했다.
광교복합체육센터 개관식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했다.

# 2026년까지 체육시설 22곳 확충

광교복합체육센터 개관은 수원시가 2026년까지 민선8기 임기 안에 모두 22곳의 생활밀착형 체육기반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의 신호탄이다.

10월 말 기준 수원에는 모두 195곳의 체육시설이 운영 중이다. 축구장·야구장을 비롯해 공원 내 농구장과 게이트볼장, 테니스장, 풋살장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수원시는 공공체육시설을 확충해 일상에서 편리하게 생활체육을 즐기게 한다는 목표로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야구와 축구 같은 인기 종목을 즐길 만한 장소가 늘어난다. 인조잔디를 갖춘 축구장은 6곳이 더 생긴다. 당초 인조잔디축구장이 5면인 점을 감안하면 100% 이상 확대해 축구동호인들이 더 쉽게 구장을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첫 대상지로 장안구 동남보건대학교 모래운동장을 인조잔디구장으로 만들어 시민들도 안전하게 이용하게끔 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원시는 활용도가 낮은 도시공원이나 시유지 따위 유휴 공간을 찾아 맞춤형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인조잔디축구장을 설치할 만한 다양한 후보지를 찾고, 생활체육 인프라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적절히 안배할 계획이다.

야구장도 5면 더 조성한다. 현재 수원시에서 이용 가능한 야구장 5면이 4년 내에 2배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일반야구장, 리틀야구장, 실내연습장 같은 다양한 형태의 야구장을 만든다.

권선구 호매실동에 조성 중인 황구지천 하수처리시설 상부 체육시설에 인조잔디구장을 갖춘 야구장이 첫 주자다.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권선구 야구인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리라 기대된다.

그 뿐만 아니라 공원 리모델링을 비롯해 생활체육시설 확충으로 여가 공간을 늘리며 야구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할 예정이다.

이재준 시장이 수원벤처밸리Ⅱ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시민들과 경기를 즐겼다.
이재준 시장이 수원벤처밸리Ⅱ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시민들과 경기를 즐겼다.

# 남녀노소 누구나 생활체육을 즐기는 스포츠 도시

수원시는 축구와 야구를 비롯한 인기 종목을 넘어 노인과 장애인 같은 사회 약자들이 활용할 만한 생활체육시설 확충에도 주안점을 둔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체육활동을 하도록 여건을 조성한다는 의지를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 계획에 담았다.

우선 노인들을 위한 파크골프장 조성계획이 기대를 모은다. 파크골프는 최근 시니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스포츠다.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지만 적은 공간에서 간단한 장비로 즐기기에 제격이어서 체력과 비용 부담이 적은 일종의 미니 골프다.

수원시에는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1곳이 운영 중인데, 동호회를 비롯해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수원시는 2025년까지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100세 시대를 맞은 노인들의 건강한 스포츠 생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시설 신설도 구상 중이다. 체육활동이 어려웠던 장애인들이 쉽게 즐길 만한 시설을 2025년 말까지 조성하기 위한 상세 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실내배드민턴장 3곳을 건립해 모두 22면의 경기장을 확충한다. 이미 영흥체육관 내 7개 면은 지난 8월 조성했고, 일월공원 내 배드민턴장 신축과 올림픽공원 내 배드민턴장 재건축으로 2025년 말이면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즐길 곳이 대폭 늘어난다.

이와 함께 내년 말까지 추진하는 망포복합체육센터에는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관, 실내테니스장을 조성하고, 낡은 족구장과 야구장 시설을 개선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로써 웰빙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눈높이에 맞는 스포츠 인프라를 확대해 누구나 생활 속에서 언제든 편리하게 생활체육을 즐기는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더구나 4년간 22개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데 6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인데, 국·도비를 확보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시비 투입은 260억 원대로 낮춘다는 복안이다.

수원시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특례시 체육대회.
수원시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특례시 체육대회.

#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타운

수원시의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에는 종합운동장에 스포츠·문화 복합타운을 조성하는 민간투자사업 추진도 포함한다.

인덕원~동탄선과 신분당선 개발로 잠재력이 높아진 종합운동장의 공간을 더 효과 있게 사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을 위한 민간자본을 유치해 낡은 체육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적절하게 다시 배치함으로써 스포츠 콤플렉스 기능을 부여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문화와 상업시설에 대한 투자가 함께 이뤄져 북수원권역이 활기를 찾으리라 기대한다.

수원시는 사업 기본방향을 설정하려고 수원시정연구원, 민간 전문가와 함께 진행 중인 기획연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 뒤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들의 일상 속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밀착형 체육시설 인프라를 확충해 수원시를 스포츠 혁신도시, 수원형 스포츠특례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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