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경기도 민속예술제 이천시 대표로 참가해 대상을 차지한 이천 매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주민들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축원하는 장면. <매곡초등학교 제공>

이천시를 대표해 제24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참가한 매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영예의 대상(1위)을 차지했다.

전통민속 분야에서 권위 있는 경연으로 꼽히는 경기도민속예술제는 심사위원 등 대회 관계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단체의 현장 시연을 본 후 평가한다.

매곡초는 전교생이 50여 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이미 대회 전부터 방과 후 활동으로 꾸준히 풍물놀이를 익혔고, 10월 7일 호법면 매곡리 마을회관 일원에서 이천 전통민속인 돈의실풍물놀이를 훌륭하게 재현해 도 최고 수준의 풍물 기량임을 인정받았다.

돈의실풍물놀이는 매곡리 옛 명칭인 도니실(또는 돈의실)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실제 매곡리에서 전승하던 풍물가락이다.

학생들은 정월대보름 시기에 풍물패를 앞세워 마을을 돌아다니며 축원을 하고, 우물고사를 지내는 장면 등을 재현했는데, 풍물패뿐만 아니라 온 마을 주민이 하나돼 전통민속을 즐기는 하루가 됐다.

매곡리 부녀회는 정성껏 점심을 준비해 손님을 대접했으며, 구경 나온 주민들은 풍물패를 따라다니며 놀이를 즐기는 생생한 모습을 연출했다.

현장에서 대회 관계자는 "전통민속을 계기로 온 마을이 하나가 되는 이천시의 사례야말로 경기민속예술제가 새롭게 지향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극찬했다.

매곡초는 마을 축제 형식으로 변경한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민속예술제(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할 자격을 획득해 2024년 예정된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이천 전통민속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게 된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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