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끝나지 않을 듯싶었던 감염병 확산의 두려움이 조금씩 일상 회복의 희망으로 변하는 가운데 올해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디딤돌을 놓는 기간이었다.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하려는 민선8기 기초를 다지고 유망한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시민에게 축제로 일상 회복의 즐거움을 선물했고, 민간개발사업으로 추진한 영흥숲공원 개장은 더 푸르른 일상을 가까이서 즐기는 기회가 됐다.

또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들이 수원시 미래에 대한 계획을 더욱 뚜렷하게 그리게끔 도왔다.

10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수원화성 장안문 인근을 행진했다.
10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수원화성 장안문 인근을 행진했다.

# 민선8기 공약 실천 체계 마련

올해는 수원특례시와 민선8기가 출발한 해다.

수원특례시 첫 페이지를 성공으로 기록하려면 실천 가능한 지침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뒷받침하려고 수원시는 민선8기 공약 실천을 위한 세부공약과 이행체계를 마련했다.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를 시정 구호로 내세운 민선8기 수원시는 수원특례시장직인수위원회와 새로운 수원 기획단을 거쳐 90개 공약을 다듬었다. 50개 약속사업과 40개 희망사업을 선정하고, 이를 3대 목표로 체계를 구축해 10월 5일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했다.

3대 목표 중 첫째는 ‘탄탄한 경제특례시’다.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 편리하고 효율 높은 첨단교통도시,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도시를 향해 22가지 공약사업을 설계했다.

두 번째 목표는 ‘깨끗한 생활특례시’다. 여기에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걸음,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고 행복한 도시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 도시의 더 큰 성장을 위한 계획이 차곡차곡 담겼다.

세 번째 목표는 ‘따뜻한 돌봄특례시’다. 경제를 튼튼하게 하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목표를 향해 가면서 동시에 사회 약자를 보듬고 시민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집약됐다. ▶사각지대 없는 따뜻한 수원 ▶청소년을 위한 교육도시 ▶문화와 스포츠 도시 세 가지를 전략으로 33개 과제를 촘촘하게 담았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비전선포식에서 민선8기 공약과 비전을 시민들에게 발표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비전선포식에서 민선8기 공약과 비전을 시민들에게 발표했다.

# 유망 기업 투자유치 ‘시동’

민선8기 수원시는 ‘기업 유치’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는 목표를 널리 알리는 신호탄 구실을 한 일이 바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 체결이다.

이재준 시장이 취임한 첫날(7월 1일), 첫 번째로 한 결재가 바로 기업과 투자협약서였다. 수원시가 7천426.2㎡ 규모(2필지) 부지를 공급하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광교지구에 글로벌 R&D(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이 뼈대였다.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적극 투자로 연관 기업 투자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수원시는 본사·연구소 이전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를 비롯해 제반 행정절차를 빠르게 처리하며 투자계획에 따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행·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경제특례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위해 기업 유치와 지원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전략은 ▶국공유지 유휴 부지 활용 ▶대학·기업 토지의 ‘수원형 규제샌드박스’ 적용 ▶유치기업 인센티브 지원, 크게 세 가지다. 이를 위해 기업인과 원탁토론, 지역 내 대학 총장과 간담회, 기업인들과 막걸리 간담회를 추진하며 경제특례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쌓았다.

수원화성 일대에서 미디어아트쇼가 열려 시민들이 빛으로 물든 수원천을 즐겼다.
수원화성 일대에서 미디어아트쇼가 열려 시민들이 빛으로 물든 수원천을 즐겼다.

# 3년 만에 부활한 축제

수원시에서는 올 한 해 다양한 축제가 기획되고 성공리에 개최돼 시민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감염병 유입과 확산으로 일상을 잃고 긴 터널을 지난 시민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우선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연극축제, 발레축제, 문화재 야행이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숲속의 파티’라는 제목으로 열린 연극축제(5월 20~22일)는 자연친화형이자 실험형인 현대 공연문화의 정수를 보여 줬다.

발레축제(8월 18~21일)는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국내 최정상급 발레단의 수준 높은 발레 공연으로 늦여름 밤을 수놓았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한 2022 수원 문화재 야행(8월 12~14일)은 화성행궁과 행궁동 일원에서 ‘기억’을 주제로 수원과 수원화성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았던 우리 이웃의 모습과 역사를 담았다.

더구나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달 동안 진행한 4개 가을축제 ‘힐링폴링 수원화성’은 관광과 문화예술을 아우르며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수원화성과 수원천을 캔버스 삼은 미디어아트쇼, 수원화성 축성과 성 안 사람들을 조명한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시민의 열정을 꽃피운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이 수원의 이름을 드높였다.

# ‘최초 민간개발공원’ 영흥숲공원

수원시의 숙원사업이던 영흥숲공원도 올해 시민들을 향해 활짝 문을 열었다. 10월 26일 공식 개장한 영흥숲공원은 축구장 70개(50만1천937㎡) 넓이다.

산책길, 어린이들을 위한 숲 놀이터, 전망데크는 물론 평상·퍼걸러 같은 시민들을 위한 휴게 공간과 바닥분수, 생태숲 체험 공간도 만들었다. 체육관, 족구장, 야외 운동기구를 비롯한 체육시설도 갖췄다.

영흥숲공원은 수원시가 민간개발사업으로 조성한 최초의 공원이다. 1969년 공원시설로 지정했으나 재정 부담으로 장기미집행한 근린공원 부지에 민간공원 특례사업 방식을 도입해 만들었다. 

2014년 추진하기 시작해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둔 2020년 공사를 시작, 2년여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수원시는 올해 초부터 영흥숲공원 개방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했다. 꼼꼼한 사전 점검을 거쳐 10월부터 산책로를 포함해 시민들이 이용할 만한 시설을 임시 개방하고, 마무리 작업을 거쳐 1단계 공사를 마쳤다. 내년에는 2단계 공사와 수목원 공사도 끝낼 예정이다.

영흥숲공원 개장식 후 공원 산책길을 둘러보고 있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오른쪽)과 박광온 국회의원.
영흥숲공원 개장식 후 공원 산책길을 둘러보고 있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오른쪽)과 박광온 국회의원.

# 중앙부처 공모사업으로 국비 확보

수원시는 올해 중앙부처가 추진하는 공모사업에 적극 대응해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우선 환경부가 올해 처음 시작한 탄소중립 그린도시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5년간 240억 원의 국비를 받는다.

이 사업으로 수원시는 2026년까지 국비 240억 원, 도비 48억 원, 시비 112억 원을 합쳐 400억 원을 들여 권선구 고색동 일원을 ‘그린경제로 성장하는 탄소중립 1번지 수원’의 모델로 만든다. 목표는 온실가스 30% 감축이다.

수원시는 ▶플러스에너지 행정타운 ▶에너지 자립마을 ▶그린수소 탄소중립 모빌리티 ▶탄소중립가든 탄소상쇄숲 ▶도심 온도 낮추기 기후쉼터 ▶폐기물 관리 레인시티 수원 ▶탄소비서 씨엔(C.N)이라는 7개 전략사업을 추진해 탄소 감축 효과를 최대한 높이고 환경수도 면모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스마트시티 혁신기술 발굴사업’ 대상지로도 선정돼 15억 원의 국비를 확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화성행궁 방문객의 주차편의 제공을 위한 친환경 스마트 주차장 구축 운영’을 주제로 응모한 시는 악천후나 심야에도 안전하게 주차 가능한, 다양한 센서를 적용한 똑똑한 주차장을 만들어 스마트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이재준 시장은 "한 분, 한 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 값진 결실을 이뤄 냈다"며 "새로운 수원의 미래에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서두르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특례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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