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올해는 도자문화산업 저변을 확대하고 기반을 구축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한 해였다면, 다음 해는 그 기반을 강화하고 활성해 도민과 도예인 모두가 체감할 만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를 만나 지난 1년간 중점 추진한 사업 성과와 앞으로 1년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서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재단의 기본 운영 방침은.

▶재단이 추진하는 사업들은 일부 정책 결정자의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낸 뒤 추진한다. 이런 과정이 바로 변화와 혁신의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

취임한 뒤 가장 먼저 시행한 일이 바로 본부 간, 팀 간, 직급 간 소통 간담회다. 대표로서 재단의 비전·미션 그리고 사업 방향성을 직접 전파하고 그에 대한 목소리를 듣는 일이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함은 물론 신성장 동력의 발판이 되리라 여긴다.

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공감 토론회’를 열고 줄곧 소통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고 노력 중이다.

도예인과 도민을 비롯한 외부 이해관계자 간 신뢰도를 높여 재단 정책사업에 대한 지지와 공감을 확보하는 일에도 힘을 쏟는다.

‘도자’는 수공예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급격한 산업화와 감염병 상황에서 생활 변화 같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특수한 문화산업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사업 설명회와 간담회 같은 소통 창구를 다방면으로 마련하고,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책사업을 추진해야 흔들리지 않는 방향성을 구축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유관기관,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해 상생 발전하면서 사회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재단 운영 방향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ESG 경영 확대다. 내년부터는 ESG위원회를 조직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취임 후 추진한 중점 사업은.

▶올해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도자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도자산업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도자문화 저변 확대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스마트 뮤지엄 기반 조성이다. 재단에서 운영 중인 경기도자미술관, 경기도자박물관, 경기생활도자미술관 같은 미래 기술을 활용한 도자 전문 박물관과 미술관의 고도화 사업을 추진했다.

환경 변화에 따라 도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요구도 바뀌었다. 시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시설(환경)·전시 콘텐츠·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수준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경기도자미술관의 경우 시설(환경) 고도화 말고도 미술관 전시와 교육의 소식 창구이자 국제 도예 교류와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소통의 장으로서 현대 도예 전문 미술관의 임무를 수행하고자 VR 스마트 뮤지엄과 연계한 체험형 안내 카카오 챗봇과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설했다.

경기도자박물관은 전시 해설, 3D 뷰어, VR 전시, 그밖의 기능을 담은 정보통신기술 기반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앞으로 계속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플랫폼을 활성해 전시 콘텐츠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관람객들이 적극 나서 전시와 문화를 향유할 만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둘째, 도내 31개 시·군으로 확대한 도자 문화복지 실현이다. 

도자문화 저변을 확대하려고 ‘찾아가는 도자문화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했다. 재단이 직접 운영하다가 공모로 선정한 전문 공방이 대행하도록 했다. 이처럼 운영 방식을 전환해 수혜자를 확대했다. 문화취약계층 대상 아동센터, 복지관, 다문화가족센터를 직접 찾아가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참여한 공방은 역량 강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 같은 효과를 얻었다. 현재까지 121개 기관과 3천여 명의 도민이 참여해 도자 문화복지를 실현했다.

-도자산업 성장 기반을 구축하려고 추진한 사업은.

▶감염병 상황에서 단계별로 일상이 회복됨에 따라 온라인으로 전환해 진행했던 경기도자페어를 코엑스(오프라인)와 네이버(온라인)에서 동시에 열어 도민과 도예인 간 접점을 찾고 유통망을 확대했다.

3일간 진행한 행사에서 온·오프라인 관람객은 49만4천여 명이었다. 18억6천여만 원의 매출과 34억9천여만 원의 바이어 대상 구매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자 호주 멜버른 굿 푸드 앤 와인쇼,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한국생활도자특별전, 홍콩 파인아트아시아 같은 유명 페어에 참가하면서 해외 마케팅 수출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내년 목표는.

▶지금까지 도자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도자산업 성장 기반을 구축하려고 노력했다면, 구축한 기반을 강화하고 활성해 도예인 지원 강화, 도자산업 진흥, 도민 문화복지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중점 사업은 3가지다. 먼저 도자지원센터로서 기능을 강화하는 일이다. 2018년 이후 예산 확보 어려움으로 중단했던 도자센서스(전국 도자산업 현황 전수조사) 사업을 다시 해 도자산업 관련 정책 수립과 효과 있는 지원 방향을 설정하고 도예인 지원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데이터를 구축하고 분석해 정보에 기반한 사업 계획 수립에 활용하겠다. 또 도자센서스로 구축한 정보를 도자문화와 예술, 산업 육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가공해 도예인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둘째는 경기도자페어를 여러 차례 열 예정이다. 국내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 전략이 도자산업 성장 기반 구축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경기도자페어는 1년에 한 번 여는 행사로 도자산업 진흥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 있었다. 이에 재단은 내년부터 다양한 장소에서 국내 유명 페어들과 경기도자페어를 공동 개최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개최 횟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해외 마케팅 방향성을 전환해 재단이 현재 운영 중인 베트남 ‘상품홍보관’을 철수하고, 판매 중심의 단순 판로 개척에서 한국 도자를 널리 알릴 만한 문화 홍보 기반 중심의 전시, 제작 시연, 판매가 융합한 행사를 기획해 해외 페어 참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호주·베트남 중심에서 미국·EU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한정된 장소를 벗어나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는 이천·여주·광주 말고도 모든 경기도민들의 도자문화 복지를 실현하고자 유휴 공간을 활용해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찾아가는 도자문화 아카데미를 확대해 도민 문화복지를 강화하겠다.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한국도자재단은 도자문화산업의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려고 그동안 새로운 기반을 다지고 조직문화를 개혁하는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을 바탕으로 도자·공예 분야의 문화·산업·서비스 전반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가도록 도민, 도예인과 함께 소통하며 한국도자재단의 가치를 강화하게끔 더욱 매진하겠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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