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항 7번 선석을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과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이민자들이 도착한 부두를 살펴봤다. 호놀룰루항 7번 선창은 120년 전 갤릭호를 타고 온 102명의 이민자가 일본을 거쳐 1903년 1월 13일 도착한 장소이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미국 하와이 출장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호놀룰루시와 교류를 더 돈독히 하는 한편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활동에 본격 나섰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 시장은 21일(현지시간) 릭 블랭지아르디(Rick Blangiardi) 호놀룰루시장과 토미 워터스(Tommy Waters) 호놀룰루시의회 의장을 만나 두 도시 간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도 함께했다.

하와이주 주도인 호놀룰루시는 면적 1천556㎢, 인구는 35만 명이다.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국제도시이자 관광·레저산업이 발달한 휴양도시이기도 하다. 인천과 호놀룰루는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이었던 2003년 10월 시의 제안으로 자매결연을 맺었고, 내년이면 자매결연 20주년을 맞는다.

이날 두 도시 시장과 시의회 의장은 앞으로도 계속 우정을 이어가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두 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뒤 정상회의 참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대표단 서로 방문과 같이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 만큼, 내년에는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개최나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릭 블랭지아르디 시장은 "각각 자매도시 조형물을 설치하자는 의견에 동의하고, 자매도시 20주년을 맞아 내년에 인천을 방문하도록 하겠다"며 "두 도시가 문화나 행사 교류 차원에 그치지 말고, 경제나 통상과 같은 비즈니스를 비롯해 실제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시에 유 시장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한인들에게 재외동포청이 반드시 인천에 유치해야 한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유 시장은 이날 미주 한인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서울’ 프로그램 ‘강혜신의 오늘의 미국’에 전화 인터뷰로 출연했다. 이 방송국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데, 미주 전역을 방송권역으로 한다.

이날 유 시장은 "인천은 우리나라 이민이 시작된 출발점으로서 역사 의미는 물론 국제공항과 항만, 15개의 국제기구를 갖춘 국제도시"라며 "유럽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한인단체가 지지를 선언하며 공감대가 확산되는 상황으로 인천이 재외동포청 유치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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