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흥국생명 김연경이 24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하고 환호했다.(왼쪽) 수원 현대건설 고예림이 25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공을 든 채 아쉬워했다.  <KOVO 제공>
인천 흥국생명 김연경이 24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하고 환호했다.(왼쪽) 수원 현대건설 고예림이 25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공을 든 채 아쉬워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신기록 도전을 앞두고 부상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올 시즌 16경기 만의 첫 패배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승리까지 포함하면 17번 경기 중 첫 패배다.

현대건설은 개막전부터 연승 행진을 달리며 지난 시즌 자신들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연승(15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으나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다만, 원정경기에서 패해 홈경기 연승(22연승)은 유지됐다.

현대건설이 패한 가장 큰 이유는 부상 악재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허리디스크 시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나마 여태까지는 야스민의 대체자로 베테랑 황연주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주전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어깨 통증으로 빠지면서 공격진의 힘이 약해졌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승점 1밖에 추가하지 못하며 승점 42를 마크, 인천 흥국생명(승점 39)과 불과 승점 3 차로 좁혀졌다.

시즌 첫 패배의 아픔 속에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수원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대결한다.

현대건설에 있어 이번 승부는 중요하다. 단일 시즌 최다 연승은 깨졌으나 홈경기 연승이 남았으며, 올 시즌 ‘2강’의 한 축인 흥국생명과 경기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우승을 건 챔피언결정전의 미니판이라 보기도 한다.

상대 전적에서는 현대건설이 2승으로 앞섰으나 분위기는 흥국생명이 우위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현대건설은 야스민과 이다현을 빼고 흥국생명과 맞딱뜨려야 한다. 실질적으로 양효진, 황연주로 버텨야 한다.

반면 흥국생명은 100% 전력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득점 3위 옐레나, 이 두 선수를 뒷받침하는 이주아와 김미연이 포진됐다. 더욱이 흥국생명은 야스민을 제외한 현대건설 모든 공격수들에게 강한 모습이다.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경기에서 양효진과 이다현, 황연주를 막아냈지만 유일하게 야스민만 막지 못해 패했다.

이번 경기서는 야스민의 이탈로 날개 공격의 화력과 블로킹 높이가 떨어져 흥국생명이 희망을 품게 됐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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