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도심 주차난을 도드라지게 개선하려고 2천400억 원(국·도비 171억 원) 규모의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주차장 개선사업을 펼친다.

1980년대 계획도시로 조성된 이후 급격한 도시 발전과 인구 증가에 따라 도심 곳곳에서 벌어지는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민과 약속’인 공약사업으로 지정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주요 사업 대상 지역은 시 중심 상권인 고잔동 문화광장과 중앙동 일원, 감골운동장, 와동 신촌운동장을 비롯한 원도심이다. 사실상 안산 전체 지역에서 벌어지는 주차난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대형 화물자동차를 비롯해 사업용 자동차의 골목길 밤샘 주차를 해결하려고 화물차 전용 공영차고지를 조성하는 한편, 올해 처음 도입한 ‘스마트주차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민근 시장은 "‘쾌적한 교통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시급한 주차난을 적극 개선하겠다"며 "주거지와 상업지역에 지하주차장을 복합 조성하고, 도심 공영주차장을 대상으로 수준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해 시민 불편을 최소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민선8기 안산시가 ‘시민과 함께’ 주차 문제를 해결하려고 추진하는 사업을 소개한다.

이민근 안산시장
이민근 안산시장

# 새 주차장 조성

민선8기 안산시는 시민과 약속으로 확정한 공약 103건 가운데 1건을 주차난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결정했다. 큰 틀에서 공약은 단 한 건에 불과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사업은 모두 6건이다. 필요한 예산은 2천400억 원에 이른다.

시가 주차난을 해소하려고 행정력을 투입하는 배경에는 시 등록 차량이 10년 사이 22.4%가량 증가하는가 하면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주차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 등록 차량은 2012년 10월 26만2천859대(상록 12만6천866·단원 13만5천993)에서 올해 10월 기준 32만1천858대(상록 15만2천143·단원 16만9천715)로 5만8천999대가 늘어났다.

‘주차난 획기적 개선’이라는 이름을 붙인 공약사업 첫 번째는 상록구와 단원구에 각각 지하주차장을 새로 짓고, 안산문화광장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원도심에 자리한 상록구 감골운동장과 단원구 원곡초등학교에 각각 122억 원과 180억 원을 투입해 모두 375면(감골 175면·면적 5천499㎡, 원곡초 200면·면적 6천㎡)을 수용하는 지하주차장을 짓고, 안산문화광장 지하에 450억 원을 들여 50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는 일이 주된 목표다.

감골운동장은 상록구 대표 원도심 중 한 곳으로 인근에 사리역과 감골시민홀, 어울림공원이 자리잡아 유동인구가 항상 많다. 원곡초 역시 원곡동 중심부에 있는 탓에 주차난을 해소하려면 지하 공간을 활용한 주차장이 필요하다.

감골운동장의 경우 반지하주차장에 체육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생활복합체육시설로 조성, 내년까지 설계용역을 마무리한 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원곡초 지하주차장은 경기도교육청에서 현재 진행 중인 ‘2020 경기 스마트 미래학교 학교단위 공간혁신사업’과 연계해 2023~2025년 설계용역을 거쳐 2028년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안산지역 상권의 중심인 문화광장 지하주차장은 내년 설계용역에 착수해 마찬가지로 202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지역 대표 상권지역인 중앙동에 있는 185면 규모의 ‘금산빌딩앞’ 공영주차장에 123억 원을 투입해 고도·복합사업을 추진한다. 지상 5층에 차량 393대를 수용 가능한 주차시설에 문화예술·청년창업 공간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와동 신촌운동장에도 230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에 건축총면적 6천400㎡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조성해 270대 차량을 수용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하루빨리 관련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내년 설계용역을 진행해 2026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감골운동장·원곡초·문화광장·중앙동·와동 일원에서 추진하는 주차난 개선사업으로 시민들이 겪는 주차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되리라 기대한다.

이 밖에도 시는 선부동과 팔곡동에서 각각 380면(대형 340·소형 40), 186면(대형 132·중형 34·소형 20)을 수용하는 대형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조성 중이다.

해당 사업 모두 내년까지 실시계획·운영계획 인가 같은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토지 보상에 착수해 선부동 차고지는 2025년, 팔곡동 차고지는 2024년부터 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모두 444억 원을 투입하고, 산하기관인 안산도시공사가 맡아 추진한다.

# 주차 서비스 개선

시는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을 비롯해 주차장을 새롭게 조성하기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인근에 있는 학교와 손잡고 주차난을 해소한다.

현재 관내 18개 교에서 운영 중인 ‘학교부설주차장 야간무료개방사업’을 2026년까지 30개 교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각 학교당 1억5천만 원을 들여 시설을 개선한 뒤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인근에 사는 주민이 주차를 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다.

현재 18개 교에서 928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고, 내년에는 6개 학교(250면)에서 사업을 확대한다. 2026년까지 해마다 2개 교씩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2026년이면 관내 30개 교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편리하게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개방한다.

안산 감골운동장 지하에 조성될 주차장 조감도.
안산 감골운동장 지하에 조성될 주차장 조감도.

# 노외주차장 확보

아울러 5년마다 추진하는 ‘안산시 주차정비 5개년 기본계획’에 따른 노외주차장 확보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2025년까지 26개소를 확보하기로 계획했고, 시는 현재 모두 1천455대를 수용할 만한 주차장 14곳을 조성 중이다. 나머지 주차장 12곳(주차면 1천348)도 서둘러 추진한다.

시는 올해 4곳 운영을 시작으로 2023년 7곳, 2024년 9곳, 2025년 6곳을 비롯해 모두 26곳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두 896억 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을 마무리하면 현재 104곳 1만6천965면인 노외주차장은 130곳 1만9천768면으로 늘어나게 된다.

# 공영주차장 스마트주차 서비스 확대

시는 지난 10월 시청 인근 고잔동 일원에 있는 ▶안산세무서 뒤 ▶상하수도사업소 앞 ▶여성회관 뒤 ▶안산상공회의소 뒤 4곳(569면)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공영주차장 스마트주차 서비스’를 2026년까지 모두 19곳으로 확대한다.

이 서비스는 사전에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하고 주차장에 들어서면 앱이 자동 실행돼 선호 주차면 또는 빈 주차면으로 안내한다.

주차난 해소를 위한 민선8기 공약사업을 모두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앞으로 추가되는 주차면은 4천972면으로 추산된다. 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

이민근 시장은 "시민 여러분 누구나 겪는 주차 스트레스를 단번에 해소하지는 못하겠지만, 시민과 함께 속도감 있게 주차난을 해결하겠다"며 "안산시 발전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조언을 경청하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추진하겠다"고 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사진=<안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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