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 인천 버스와 지하철, 택시를 비롯한 교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공동생활권에 속하는 서울시가 8년 만에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내년 4월 말을 목표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지하철과 버스요금을 각각 300원 인상해 요금 현실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지하철 기본요금은 1천250원, 시내버스는 1천200원이다.

버스 이용객들이 단말기에 버스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버스 이용객들이 단말기에 버스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는 수도권 통합환승 요금체계를 적용하기 때문에 인천시가 서울시 요금 인상에 발맞추지 않으면 환승 체계에 혼란이 생긴다. 지난 2015년에도 수도권 3개 지자체는 동시에 교통요금 인상을 추진했다.

인천시 역시 버스요금 인상을 준비하던 차였다. 인천의 시내버스 요금은 지난 2015년에 1천100원에서 1천250원으로 인상된 뒤 쭉 동결 상태다. 이로 인해 시내버스 운송수입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시내버스 준공영제 예산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시는 지난 8월부터 ‘2022년 인천시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경영실태 용역’을 추진해 요금 인상 폭을 산정하는 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용역 결과에 따라 시는 내년 상반기 중 요금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에 요금 인상을 시 내부에서 검토했을 때 현재 요금에서 200원을 올리면 요금 수입은 425억 원 정도, 250원을 올리면 530억 원의 수입이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최근 추진한 용역도 비슷한 결과로 알려져 요금 인상 폭은 250∼300원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요금도 마찬가지다. 서울지하철이 요금을 인상할 경우 ‘수도권 철도기관 연락 운임 정산을 위한 협약’에 따라 인천지하철도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 시는 빠른 시일 안에 수도권 지자체와 인천교통공사, 수도권 철도기업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시가 지난 10월 시작한 ‘2023년 택시 운임·요율 산정 용역 연구’ 결과에 따라 택시요금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용역은 인천 택시 운송사업 현황과 표준 운송원가 산정, 심야 택시 확충 방안을 조사하고자 추진했다.

시는 용역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 즈음에 물가대책위원회를 거쳐 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내년 2월부터 중형택시 요금을 당초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기 때문에 인천시 인상 폭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시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에서 공식 논의나 협의 요청이 오지 않았지만 보통 수도권은 공동생활권이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액수로 인상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다음 주중 수도권 지자체와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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