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8기 첫해를 마무리한 소회와 새해 계획을 밝혔다.

취임한 뒤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는 유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인 14조 원에 이르는 2023년 본예산을 편성했고, 대규모 조직 개편을 마쳤다. 이 말고도 여러 차례 해외 순방으로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와 재외동포청 유치 의지를 표명했다.

유 시장은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뉴 홍콩시티 조성사업의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며 새해 문을 열 계획이다. 지역경제 기반을 마련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균형발전을 꾀할 방침이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예타 통과에 힘입어 경인전철 지하화도 추진하고자 행정력을 집중한다. 5호선 검단 연장선은 주민들의 숙원이 제대로 반영된 노선으로 추진하도록 추가 협의를 진행한다.

수도권매립지는 4자 합의 이행 사항을 원칙으로 대체매립지를 확보한다. 소각장은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해 입지를 선정하고 건립한다.

인천상륙작전은 평화와 추모의 의미를 반영해 다시 조명하고 기념행사를 확대해 연다.

APEC 정상회의와 재외동포청 유치에 관한 시민 공감대를 얻고자 유치 서명 운동과 포럼 개최 같은 활동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유정복 시장과 일문일답.

-지난 6개월간 소회는.

▶그야말로 바쁘게 지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가진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로 만들려면 한시도 쉴 새가 없었다.

인천의 발전이라면 누구와도 대화하고 손잡으며 일한다는 심정으로 취임 이후 시간을 보냈다. 더구나 중앙부처 장관들은 물론 국회의원, 서울과 경기도 광역단체장, 시민사회단체에 이르기까지 마다하지 않고 발로 뛰어다녔다. 진정한 인천의 미래를 위한 발전상을 제시했고 실천하는 과정이다. 올바른 인천의 변화와 희망을 주문한 시민들을 생각해 제2의 창조를 이루려 쉼 없이 일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올해 주력할 시정 현안과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정책·사업은.

▶당장은 역대 최대 규모인 14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잘 써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에 3조2천억 원, 복지와 문화·체육과 섬 주민 삶 개선에 4조8천억 원, 세계 초일류도시 기반 조성에 2조9천억 원을 사용한다. 또 대규모 조직 개편으로 2023년을 시작한다. 1호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를 비롯해 뉴 홍콩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도시국’, 시정 홍보를 전담하는 ‘홍보본부’, ‘미래산업국’을 신설할 계획이다. 

미래형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제물포구·검단구·영종구 신설 역시 중장기 관점에서 시민 의견을 모으고, 효과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 가깝게는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향한 각종 노력이나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의 국제 행사 격상 역시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일자리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을 수립할 때 중점을 뒀던 부분은.

▶다른 시도와 비교할 때 인천의 젊은 청년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취업 문도 높아 보인다. 단순히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자체를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 지역경제 여건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서 해결책이 나온다. 그래서 뉴 홍콩시티 프로젝트로 국내외 대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에서 시작할 생각이다. 그 다음으로 창업과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청년들에게 시가 행·재정으로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더구나 해마다 시청 중앙홀에서 열리는 취업박람회 규모를 확대해 구인과 구직이 제대로 연결되게 잘 운영해야 한다. 구인하는 기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구인 의욕을 높이는 방법도 생각 중이다. 장애인과 탈북인 같은 취약계층을 고려한 취업장도 만들겠다.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 그 밖에 굵직한 교통망 구축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니 이제는 경인전철 지하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원도심 부흥이라는 명분을 축적해 정부를 설득할 방침이다. 경인전철은 공항과 접근성도 좋고, 2025년 개통하는 인천발 KTX와도 연계된다는 장점이 확실하다. 정부와 확실하게 협의하고 서둘러 미래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인천발 KTX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삼아 확실하게 추진하는 중이다. GTX-B노선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다. GTX-D·E노선과 제2경인철도, 기타 도시철도망 구축 같은 문제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해결하겠다.

-제물포르네상스, 뉴 홍콩시티에 대해 여전히 시민들의 이해도가 낮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시민 의식조사 결과 주거환경, 경제·산업, 관광 분야에서 원도심과 신도시의 불균형을 인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균형발전이라는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하나 실제 인지도는 저조하다고 나타났다.

도시 활성 사업은 주민 기대와 지지가 매우 중요한 만큼 시민 홍보와 소통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다. 올해 자세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온·오프 상시 소통 플랫폼을 조성하겠다. 시민 참여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업 장애 요인 해소도 필수다. 내항 소유권 이전과 항만 기능 이른 폐쇄, 역세권 개발사업 전면 재검토 들이다. 주민과 이해관계자 간 협의와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 이양이 필요하다.

뉴 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인천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세계 기업을 유치해 홍콩을 넘어서는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국내외 전문가들을 뉴 홍콩시티 자문단으로 위촉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내용을 검토 중이며, 이를 마스터플랜 형태로 상세하게 만들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인천 유치 당위성과 인천만의 경쟁력은 뭔가.

▶인천은 국제공항과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5개 국제기구, 국내 최대 규모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OECD 세계포럼 같은 다양한 대규모 국제 행사도 열었다. 더구나 APEC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지속가능한 성장을 잘 실현하는 최적 도시로 유치 당위성을 내세울 계획이다. 또 인천 최초의 세계 정상회의 유치 염원을 담은 시민 참여형 조형물을 시청 애뜰광장에 제작·설치했다. 지난해 12월 5일에는 각계각층 시민 100여 명으로 구성한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인천 유치 지지선언식을 열었다. 2023년에도 인천 유치에 대한 열기를 줄곧 확산하고자 APEC 회원국 대사관 초청 간담회와 팸투어, 국제기구·대학과 함께하는 포럼 개최, 인천시민 100만인 유치서명 같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재외동포청 유치도 추진 중이다. 인천 유치 당위성과 인천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전 세계 어디서나 빠르게 방문하고, 수도권과 전국으로 연결되는 광역교통망이 있어 대한민국 어디로든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다. 재외동포들께서 한국에 입국해 업무를 처리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가장 용이한 도시다. 또 인천은 1902년 최초 이민자가 출발한 대한민국 근대이민의 출발지이며, 이를 조명하는 유·무형 자산을 보유했다.

재외동포청과 연계한 정책 효과 역시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인천만의 강점이다. 인천은 전국 최대 경제자유구역, 재외동포 전용 주거단지 같은 재외동포의 경제활동과 정주를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가진 국제도시다. 계속 이어지는 재외동포 사회의 지지가 인천이 재외동포청의 최적지라는 방증이다. 지난해 11월 유럽한인총연합회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협회, 하와이의 한인단체들까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당위성에 공감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 종료는 가능한가. 대체매립지 확보, 소각장 건설을 비롯해 시민들이 이해할 만한 뚜렷한 계획은.

▶인천시는 4자 합의사항 이행을 원칙으로 대체매립지를 확보해 민선8기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목표로 흔들림 없이 추진 중이다.

대체매립지 확보는 서울시장, 경기지사와 상호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다. 국장급으로 구성한 실무협의회도 다시 가동해 4자 합의 이행을 위한 뚜렷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만간 4자(환경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가 모여 대체매립지 확보 방안, SL공사 이관 같은 4자 합의 사항 중 미결 사항에 대한 추가 이행 방안 관련 논의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자원순환시설 건설사업은 관련법에서 정한 법적 절차에 따라 건설을 진행해야 한다. 입지선정위원회 운영과 관련 용역을 추진 중이다. 선호도를 조사해 주민이 원하는 편익시설로 조성하려 한다. 앞으로 군·구와 협력해 소통 강화와 자원순환 거버넌스 구성 방안을 검토하고 시민과 소통하면서 자원순환시설을 건립하겠다.

-5호선 검단 연장(경유)을 포함해 철도망 구축과 관련, 서울시나 경기도와 협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있다. 주도하는 역량이 중요한데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 생각인가.

▶수도권 공통 철도 현안사업을 추진하려면 인천시와 수도권 지자체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실무 협의 중인 수도권 3자 협의체에서 공동 노력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더구나 5호선 인천 패싱 논란도 있었는데, 국토교통부도 서울5호선 연장 노선계획은 반드시 인천시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만큼 인천시 자체로 최적 노선을 찾아 앞으로 관련 기관과 협의할 때 제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국토부 주재로 관련 지자체 간 추가 협의를 진행한다. 협의 과정에서 검단지역 주민들의 숙원을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을 올해부터 세계 행사로 확대한다. 한반도 긴장이 여전한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추진 목적은 정치·외교 이해관계와 갈등을 넘어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리는 감사의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 일각에서는 북측을 자극해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과거에도 상륙작전 재연식, 거리퍼레이드 같은 행사를 추진했던 사례가 있다.

상륙작전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들은 그동안 관련 법령 제정을 수차례 추진했고, 조례를 제정해 일부 재정 지원을 하는 중이다. 앞으로는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도 계속 요청할 계획이다. 나아가 ‘인천상륙작전 가치 재조명 사업’과 연도별 행사를 확대해 집중 조명할 방침이다.

-10·29 참사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책무가 무엇보다 우선된다.

▶현재 인천시는 단계별(예방-대비-대응-복구) 시민 안전대책을 강화해 운영 중이다. 재난 예방과 대응 체계를 강화하려고 재난상황과를 ‘안전상황실’로 격상하고 ‘안전예방과’를 신설한다. 올 초 시민안전본부 조직을 개편해 예방 중심의 컨트롤타워 구실을 수행한다. 또한 CCTV와 도로 열선 확충, 지능형 관제시스템, 노후 위험시설물 풍수해 감지센서 설치 같은 IoT 기반의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복구 단계에서는 피해자의 일상 회복 복귀를 지원하는 시민안전보험 보장항목에 ‘압사사고’ 항목을 추가하고, 재난심리 회복 지원과 생활 안정 노력도 기울이겠다.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는 늘 인천은 세계 초일류도시로 도약하는 최적의 조건과 환경을 갖춘 꿈의 도시라고 말씀드렸다. 인천의 무한한 잠재력과 미래 가능성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최초의 인천 출신 시장으로서 인천을 세계 초일류도시로 성장시키겠다. 이 비전을 시민 여러분 모두 믿고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 온 힘을 다해 뛰겠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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