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좋은 성적을 보여 주는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단장과 감독이 동시 사퇴했다.

흥국생명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알렸다. 또한 "김여일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배구계는 흥국생명의 이 같은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흥국생명은 현재 정규시즌에서 14승4패로 승점 42를 마크하며 2위에 올랐다. 독주 체제를 벌이던 수원 현대건설(승점 45)과는 승점 3 차로, 최근에는 현대건설이 2연패하는 데 한몫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V리그 귀환은 물론 리그 상위권 성적을 거뒀음에도 감독과 단장을 사퇴시킨 건 경질 아니냐는 지적도 등장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사랑하는 팬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 온 권순찬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1일 흥국생명과 계약한 권 감독은 약 9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흥국생명은 이영수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올릴 예정이며, 권 감독은 고문 형태로 조언들을 해 줄 방침이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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