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주포’ 야스민 없는 7경기 중 최소 2∼3경기 사수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당초 개막전 포함 15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 인천 흥국생명에 연달아 패했다. 연승 좌절은 물론 홈경기 연승까지 막혔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선수들의 체력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경기로 3라운드를 모두 치른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복귀를 기다린다.

다만, 야스민을 빠르게 복귀시키진 않을 생각이다. 정규시즌 우승도 중요하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몇 년간 챔스전과 연이 없었다. 2019-2020시즌엔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으나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돼 챔스전이 열리지 않았고, 재정비한 지난 시즌에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챔스전이 미개최됐다.

현대건설은 챔스전 우승을 위해 야스민을 아껴 두기로 했다. 야스민의 복귀 시점은 5라운드로, 7경기 정도 남았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야스민의 복귀를 서두를 수 있으나 탈이 나면 큰 경기에서 문제가 된다"며 "그가 오면 정규시즌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스민 없는 7경기에서 2∼3승을 거둔다면 정말 잘하는 것"이라며 "흥국생명에 선두를 뺏겨도 2∼3위를 지켜야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남은 7경기 동안 야스민을 대체할 선수로 낙점된 건 맏언니 황연주다.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날개 공격수로 활약했던 황연주는 백업 선수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야스민의 이탈로 다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게 됐다. 그가 4경기 연속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한 건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다. 그럼에도 그는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었기에 풀타임 소화가 체력적으로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황연주는 "힘들긴 하다"며 "시즌을 계속 뛰던 선수와 대기하던 저랑 비교하면 제가 낫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물론 전성기에 비해 점프력과 힘은 감소했으나 베테랑의 면모를 발휘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어 간 황연주가 여태까지 보여 준 모습만을 유지한다면 흥국생명에 선두를 내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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