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 가면서 서울과 경기도의 거래 비중이 50%를 넘겼다고 나타났다.

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월세 거래 비중은 50.4%를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해 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은 48.9%로 2021년 43.2% 대비 5.6%p 늘었다. 2020년(38.4%)과 비교해서는 10%p 넘게 급증했다.

전월세 실거래가는 확정일자를 받은 거래 건에 한해 공개되는데, 월세 거래의 경우 전세 거래보다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월세 거래 비중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으리라 보인다.

전세의 월세화로 인해 거래당 평균 월세 금액도 빠르게 상승한다. 2022년 수도권의 거래당 평균 임차보증금은 1억9천592만 원으로, 2019년 이후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반면 거래당 평균 월세는 29만5천600원으로 전년 대비 23%나 급증했다. 월세 비중 증가는 고금리 영향이 크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채권시장의 ‘돈맥경화’로 대출금리가 치솟자 대출액을 축소하고 월세로 갈아타려는 문의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며 "올해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거시경제 흐름상 이 같은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되리라 보여 무리한 대출을 줄이고, 전세가율이 낮고 안전한 주택을 살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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