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8%를 돌파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족 사이에서 비명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올해 첫 영업일인 2일 기준 5.27∼8.12%를 나타냈다. 이는 금리 최고점인 지난해 말 7% 후반대에서 올해 시작부터 8%를 넘었다.

앞서 지난해 같은 시기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3.57∼5.07%였다. 1년 만에 금리가 최대 3.05%p 올랐다. 지난 1년 동안 주요 상품 금리는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의 경우 3.61∼5.31%에서 4.82∼6.875%로 최고 1.565%p 상승했다.

예를 들어 주담대 4억 원을 만기 30년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아 나갈 경우 금리가 4%일 때 한 달에 내는 원리금은 191만 원이다. 30년 동안 총 이자는 2억8천748만 원이 붙는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7%로 3%p 오르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는 266만 원으로 월 75만 원이 더 붙게 된다. 총 이자는 5억5천804만 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난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25%로 1년 동안 2%p 상승했다. 미국은 지난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0.5%p 올렸다.

이로 인해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로 확대됐다. 이는 2000년 10월(1.25%p) 이후 22년 만의 최대 역전 폭이다.

이런 상황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3일 통화 정책 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리라 보여 앞으로 대출이자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경기도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선 현재 3.25%인 국내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르겠다고 보는 만큼, 시장금리 역시 지금보다 더 올라 상반기 최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탈 거란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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