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의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 공약이 사실상 폐기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지역에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3일 시와 인천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 홈페이지에 유 시장의 120개 공약 추진일정을 담은 ‘민선8기 인천시장 공약실천계획’과 ‘선거공약 세부실천계획서’를 공개했다.

이 중 공약실천계획에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체매립지 조성’ 일정을 2022년부터 임기 후까지로 표시했다. 이 내용에 근거한다면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시기가 임기가 끝난 뒤 이뤄진다는 뜻이 된다.

이를 두고 인천평화복지연대는 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동안 유 시장의 수도권매립지 종료 관련 공약은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 종료선언’으로 알려져 ‘종료’가 아니라 ‘선언’이라는 논란이 일었고, 류권홍 시정혁신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매립지 임기 내 종료는 어렵다’고 발언해 공약 파기 수순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공약실천 계획대로라면 유 시장이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 종료’ 약속을 파기했다고 보이는데 시민들에게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유 시장이 밝힌 내용들은 모두 거짓말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유정복 시장이 ‘수도권매립지 종료’ 공약을 파기한다면 인천시민들을 기만한 책임을 물어 주민소환제를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시에서는 공약실천계획서에 일정을 잘못 적어 발생한 단순 헤프닝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민선8기 인천시장 공약실천계획’이 아니라 ‘선거공약 세부실천계획서’에는 임기 내 사용을 종료하겠다는 추진 계획이 제대로 표기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시 관계자는 "각 부서별 공약을 집계하고 책자로 만드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오해가 불거졌다"며 "시는 민선8기 임기 안에 대체매립지를 확보하고 매립지 사용 종료를 추진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