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파가 이어지면서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채소 가격이 크게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4일 기준 오이 10개 소매가격은 1만8천184원으로 1개월 전(9천905원)보다 83.5%, 평년(1만1천870원)보다 53.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8일 가격(1만5천470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3천 원가량 뛰었다.

애호박 1개 가격은 2천263원으로 전월(1천160원)보다 95.0%나 급등했다. 시금치, 상추, 얼갈이배추, 수박, 고추, 대파, 쪽파, 깻잎 역시 가격이 상승했다.

시금치 1㎏ 가격은 7천456원, 상추 100g은 1천533원으로 지난주(6천780원, 1천248원)보다 9.9%, 22% 각각 올랐다.

풋고추 100g은 1천261원, 청양고추 100g은 1천422원, 대파 1㎏은 3천554원을 기록하며 지난주(1천79원, 1천200원, 3천346원) 이후 계속 오르는 추세다.

aT는 앞으로도 영하권의 기온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계절적 요인에 의한 전반적인 채소류 작황 부진과 시설재배에 따른 생산비용(난방비용) 증가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aT 관계자는 "생육기 한파로 인한 생육 부진, 출하량 감소, 생산비 증가로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세가 관측된다"며 "당근을 비롯한 일부 품목은 고품질 물량의 공급이 부족해지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더욱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앞두고 채소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수원 영동전통시장을 찾은 주부 김수현(41)씨는 "최근 들어 채소, 과일 가격이 다 올랐다"며 "이제 곧 설 명절인데 더 오를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10대 성수품의 정부 비축분 14만t을 공급할 방침을 발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해 장애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며 성수품 수급과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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