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구가 2034년 정점을 찍은 뒤 2035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초고령 인구 증가나 군·구별 연령 불균형과 같은 현상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시는 5일 지역 군·구별 미래 예상 총인구, 연령별 인구구조와 같은 통계를 담은 ‘2020~2040년 인천시 군·구별 장래인구추계’ 결과를 인천 데이터포털에 공표했다. 이는 2020년 인구총조사를 기초로 최근의 출생·사망·인구이동 추이를 반영하고 미래 인구변동요인을 가정해 도출한 결과다.

이번 추계에 따르면 2020년 295만 명이었던 인천지역 총 인구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2034년 297만 명까지 늘어난다. 무엇보다도 이 기간 6개 광역시 중 인천만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다만,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2040년에는 총 인구가 295만 명으로 줄어든다고 봤다.

군·구별로 보면 강화군과 옹진군, 중구, 연수구, 서구 인구가 증가하고, 동구와 미추홀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는 감소한다고 예상됐다. 더구나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 3개 지역 중 강화군은 6만6천 명에서 8만1천 명, 옹진군은 1만9천 명에서 2만3천 명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반면, 동구는 6만2천 명에서 5만2천 명으로 더 줄어들어 대책이 요구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0년 39만8천 명에서 2040년 98만 명까지 증가한다. 인천은 2021년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2027년부터는 이 비율이 20% 이상으로 늘어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2020년 3만7천 명에서 2040년 13만3천여 명으로 늘어난다.

연령별 인구구조 변화 역시 불가피하다. 중위연령(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연령)은 2020년 42.9세에서 2040년 54.0세로 20년 사이 11.1세 높아진다. 또 주요 경제활동인구(25~49세)는 2020년 113만 명에서 2040년 87만9천 명으로 25만1천 명이나 감소한다고 분석됐다. 이 밖에 통계 결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 내 ‘인천 데이터포털(www.incheon.go.kr/data/index)’에서 확인 가능하다.

시 데이터혁신담당관은 "인천시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인구와 초고령인구 비중도 전국 평균보다는 낮지만, 군·구별 불균형 속도는 빨라진다고 예상된다"며 "이번 장래인구추계가 각종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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