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고양시 제공>
고양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고양시 제공>

이동환 고양시장이 지난 4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30 비전과 민선8기 70대 주요 공약 이행지침을 발표<기호일보 1월 5일자 6면 보도>한 가운데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신청사를 이전하려는 계획이 지역사회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5일 오전 고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신청사 이전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고, 신청사 준비를 이끌었던 이재준 전 시장도 이날 시청 기자실을 찾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 전 시장은 "어제 발표한 신청사 이전(안)에 대해 민선7기 시정을 이끌었던 전 시장으로서 황망한 마음으로 제 생각을 표명하려고 이 자리에 왔다"며 "이동환 시장께서 민선7기와 생각·철학이 다르다면 고양시정에서 지우셔도 괜찮지만, 20년간 어디로 정할지 몰라 방황하던 신청사는 공직자의 직장이며 시민의 염원이 담긴 고양시의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과 연결된 점을 헤아려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청 이전 논의는 여러 번 있었지만 결국 원당에 어떻게 짓느냐로 귀결됐다"며 "민선7기 들어 자리를 확정한 뒤 국제공모로 디자인까지 확정하고 해당 예산 1천700억 원을 적립했다. 그 어디에도 원당을 떠나는 계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이 전 시장은 "원당에 신청사를 두는 까닭은 아직까지 열악하기만 한 고양시내 북부권 전체 발전의 당위성과 동력을 찾고자 하는 상징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동환 시장은 "신청사를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는 이유는 오직 시민들을 위한 정책 결정"이라며 "이를 위해 시는 지난 6개월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신청사TF를 구성해 단계적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고, 지난해 11월 기부채납이 확정된 6만여㎡에 이르는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변화된 상황을 고려해 더욱 이치에 합당한 방안으로 변경하는 편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또 "원당역세권과 원당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을 비롯해 현 청사부지 복합개발 들, 가칭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에 발맞춰 원당지역의 미래 가치를 견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고양시청사 이전(을 발표한) 기자회견은 의회의 권위와 기능에 대한 폭거로 강력 규탄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만큼 이동환 시장의 막무가내식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원당지역 주민들 역시 시청 앞에서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신청사 이전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고양시는 당초 사업비 2천13억 원, 설계비 107억 원을 포함해 모두 2천120억 원을 들여 덕양구 주교동 7만3천㎡에 건축총면적 7만3천946㎡ 규모의 신청사를 짓기로 하고, 국제공모를 진행해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와 헤닝 라르센 아키텍츠(덴마크), 아이엔지그룹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참여한 ‘캠퍼스 커뮤니티 플랫폼’이란 주제의 열린 캠퍼스형 공공청사 작품을 최종 선정(조감도)한 바 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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