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의회 제12대 의장으로 선출된 김기정 의장은 하루하루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간다. 특례시 위상을 갖춘 수원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5선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수원시의회를 이끄는 김기정 의장은 후회 없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말한다. 아울러 제15기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의정활동 영역을 넓혀 간다. 

2023년 새해 수원시의회 의장으로서 그의 각오와 목표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기정 의장과 일문일답.

-그간의 소회와 올해 각오는.

▶지난해 7월 제12대 수원시의회가 출범한 지 6개월여의 시간이 지났고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우선 언제나 변함없는 지지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신 수원시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초심 그대로 시민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쉼 없이 의정활동을 펼쳐 준 선배와 동료 의원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개원한 뒤 6개월 동안 의회의 목표는 ‘시민 행복’이었다. 이를 위해 당을 초월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일정 성과도 보였다고 자평하고 싶다. 계묘년 새해에도 ‘시민의 넉넉한 삶’을 위해 시민 대의기관으로서의 감시와 견제, 더 나아가 균형으로 의회 본연의 할 일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약속한다.

나아가 시민 요구를 미리 파악해 정책을 발굴하고 이치에 맞는 해결 방안도 제시하는 의회를 만들고자 한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의회에는 새로운 얼굴들도 한꺼번에 등장했다. 의원들이 전문성을 갖췄다고 본다. 그리고 이는 ‘정책의회’로 도약할 중요한 자산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해 시의회의 최우선 과제는 뭔가.

▶새해 수원시의회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이 중심이 되리라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의회의 기능은 시민을 위한 정책을 구상하고 수원시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이다. 의회 역량을 강화하고 기능을 충실하게 이행한다면 수원시민들이 누릴 만한 권리는 확대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진정한 수원특례시의회로 발전하도록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 시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정책을 구상하고 실현하겠다. 또 확대하는 특례시 조직과 사무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특례시로 지정된 용인시와 고양시, 창원시와 힘을 모으는 중이다. 대한민국 특례시의회 의장협의회를 구성해 도시 규모와 역량에 부합하는 ‘실제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소통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바람직한 지방자치 정착을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이고, 31개 의회 의장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회장의 할 일은 이 같은 의견을 이치에 합당하게 수렴하고 현실이 되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의정비 현실, 인사조직권과 예산편성권 독립을 위해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와도 공동 협력해 나가겠다.

-경제상황 악화로 재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 이에 대한 의견은.

▶지난해 1월 수원특례시가 출범하면서 특례시 지위는 부여됐지만 아직까지도 실제 권한은 미약하다. 더욱이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 역시 미미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의회는 특례시에 걸맞은 실질 권한과 재정을 온전히 확보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 대도시에서 반드시 수반되는 교통·주택·기반시설 문제에 효과 있게 대응해 지방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 생활이 더 나아져 시민이 체감할 만한 변화를 하나씩 계속 이루고 싶다.

부채 부담과 경제상황 어려움은 수원시 재정 운용에 걸림돌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는 시민 삶의 질, 복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다. 재정상황이 어렵다고 예측하지만 집행부의 계획 그리고 의회 의견과 역량에 따라 효율 높은 운영이 가능하다고 본다.

수원시는 지난 12년 동안 시장과 의장이 같은 당이었다. 긍정 요소도 있겠지만 견제와 감시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분명 있다고 본다. 현재는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의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한다.

효율이 떨어지는 예산집행을 견제하겠다. 집행부와 의회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통 목표를 지닌다. 예산의 효율 높은 배분과 낭비를 막고자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중이다.

-의회는 여소야대 구조다. 협치 방안은.

▶집행부와 의회는 서로 존중하는 관계이며, 도시 발전을 위한 정책에서 정치 성향과 색깔은 작용하지 않는다. 협치라는 단어는 따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집행부가 정당하고 이해 가능한 정책을 제시한다면 의회에서도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이치에 맞는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시정 운영에 반영한다면 당이 다르더라도 의회는 수용하려고 한다. 

협치라는 단어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서로 이해관계를 앞세워 타협과 나눠 먹기 식의 정치행위로 나온 결과를 협치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특례시 지위를 지닌 집행부가 정치 논리, 그리고 의회가 수긍하지 못할 정책을 들고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의장으로서 집행부 의견을 적극 청취할 의사가 분명히 있다. 시장이 아닌 시민을 위한 정책을 제시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시 강조한다면 시민을 위한 정책과 철학이 있다면 협치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본다.

-지난해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시 산하 공공기관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정책검증 청문회 제도’ 도입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입 취지는 시와 시민 기대에 부합하는 인사가 기관장으로 임명돼 공공기관의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고, 시민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일이다.

시의회는 3번의 정책검증 청문회를 했다. 후보자의 업무 파악 능력과 전문성을 집중 검증하는가 하면 깊이 있는 질의를 던지며 시의회가 지향할 청문회의 모습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발맞춰 정책지원관 제도를 도입하고 수원시와 인사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정책예산지원TF를 구성해 의회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연구단체 활동과 예산결산, 조례입법 들 사례 중심 전문교육을 추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의회, 일하는 의회’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밖에도 행정사무감사를 벌여 한 해의 시정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고, 잘못한 사항은 강력히 시정 요구했다.

각종 조례안 들을 개정하거나 심의·의결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 밖에 주요 의정활동 계획은.

▶제12대 전반기 수원특례시의회 의장으로서 활동할 시간은 18개월 남았다. 의장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남은 기간 수원시에 헌신하는 의원이 되고 싶다.

수원특례시의회는 지역의 숙원인 수원 군공항 이전, 수원자원회수시설 이전, 동탄인덕원선(신수원선) 이른 착공, 수원특례형 통합돌봄 추진이 해결되도록 협력하겠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조례안 안건심사를 하면서 주요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민생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정활동을 목표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집행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충실히 수행하겠다.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2023년 계묘년 새해에도 저를 비롯한 37명의 의원들은 오로지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수원특례시 발전’이라는 궁극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의장 개인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초선 의원 당시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는 일이다. 의원으로서 후회하지 않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싶다.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당시 하지 못한 일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대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의장 구실을 수행하면서 후회 없이 의정활동을 펼치고자 한다. 의장이 아닌 평의원으로 활동해도 목표는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이다. 항상 시선은 시민을 향한다.

아울러 수원시의회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의회,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로 시민 여러분 곁에 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신경철 기자 shinpd4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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