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의 탁월한 개인 능력을 보여 주는 ‘트리플크라운’이 남녀부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트리플크라운은 선수가 한 경기에서 서브와 블로킹, 백어택을 3점씩 이상 올릴 때 달성하는 기록이다.

9일 현재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횟수는 총 16차례로, 모두 남자부에서 등장했다.

올 시즌 트리플크라운 1호는 의정부 KB손해보험에서 뛰다가 방출된 니콜라 멜라냑이 지난해 10월 30일 안산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작성한 것이다.

16번째 트리플크라운은 이달 5일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삼성화재)가 수원 한국전력을 상대로 기록했다.

수많은 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으나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OK금융그룹)로, V리그 최초로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 쇼를 벌였다.

그의 뒤를 잇는 선수는 타이스 덜 호스트(한국전력), 나경복(우리카드·이상 3회), 이크바이리(2회), 링컨 윌리엄스(인천 대한항공), 김지한(우리카드·이상 1회)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트리플크라운은 26개로, 지난 시즌 등장했다. 당시 노우모리 케이타(전 KB손보·5회)와 알렉스 페헤이라(전 우리카드·6회)가 대부분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두 선수가 V리그에서 뛰지 않는 점과 리그가 아직 중반기임을 고려하면 올해 트리플크라운 횟수는 예년 시즌보다 많은 편이다.

반면 여자부는 지난해 2월 4일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GS칼텍스)가 수원 현대건설을 상대로 기록한 트리플크라운 이후 11개월 동안 트리플크라운은 자취를 감췄다.

이는 서브와 공격, 블로킹 삼박자를 갖춘 선수가 없어서다.

올 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여 주는 모마를 비롯해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KGC인삼공사),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김연경(이상 인천 흥국생명), 야스민(현대건설) 모두 삼박자를 이루지 못했다.

여자부 통산 트리플크라운은 68회로, 남자부(247회)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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