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이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청사 이전에 따른 ‘(가칭)원당 재창조프로젝트’와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을 했다. <고양시 제공>
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이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청사 이전에 따른 ‘(가칭)원당 재창조프로젝트’와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을 했다. <고양시 제공>

최근 고양시가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신청사 이전계획을 발표<기호일보 1월 5일자 6면 보도>하면서 지역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9일 이정형 제2부시장이 특별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시청사 이전에 따른 ‘(가칭)원당 재창조프로젝트’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이 부시장은 "시장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청사 이전 TF팀장을 맡아 심도 있게 접근했다"며 "시청사 이전에 따른 원당지역 공동화 우려를 해소하고자 원당지역 재정비 촉진과 일자리 기반시설 확대, 민간 재원을 활용한 복합개발 들의 (가칭)원당 재창조프로젝트를 알차게 마련해 이 지역 가치를 당초 신청사 건립 효과보다 더 크게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어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신청사 이전계획을 세우면서 원도심 원당지역을 활성하기 위한 시 차원의 대책을 뚜렷하게 마련했다"며 "원당역세권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역세권 재개발과 원당 재정비 촉진지구 재개발을 빠르게 실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시재생활성화구역 재개발과 현 청사 부지·주변 지역 복합개발, 주교 공영주차장과 신청사 예정부지에 대한 복합개발계획인 원당 재창조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동환 시장은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 신청사 이전 계획은 오직 시민들을 위한 결정"이라며 "이를 위해 시는 지난 6개월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신청사TF를 구성해 다각도로 검토했고, 지난해 11월 기부채납이 확정된 6만여㎡에 이르는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변화된 상황을 고려해 더욱 이치에 합당한 방안으로 변경하는 편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판단한 만큼 원당역세권과 원당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을 비롯해 현 청사 부지 복합개발, 가칭 원당 재창조프로젝트에 발맞춰 원당지역의 미래 가치를 견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원당지역 주민들과 고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신청사를 이전하려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고, 이재준 전 시장도 5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이 전 시장은 "민선7기 시정을 이끌었던 전 시장으로서 황망한 마음으로 제 생각을 표명하려고 이 자리에 왔다"며 "이동환 시장께서 민선7기와 생각·철학이 다르다면 고양시정에서 지우셔도 괜찮지만, 20년간 어디로 정할지 몰라 방황하던 신청사는 공직자의 직장이며 시민의 염원이 담긴 고양시의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과 연결된 점을 헤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청 이전 논의는 여러 번 있었지만 결국 원당에 어떻게 짓느냐로 귀결됐다"며 "민선7기 들어 자리를 확정한 뒤 국제공모로 디자인까지 확정하고 해당 예산 1천700억 원을 적립했다. 그 어디에도 원당을 떠나는 계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이 전 시장은 "원당에 신청사를 두는 까닭은 아직까지 열악하기만 한 고양시내 북부권 전체 발전의 당위성과 동력을 찾고자 하는 상징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양시 신청사 이전이 추진 중인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은 3월 준공을 앞둔 가운데 지상 20층과 13층 2개 동에 건축총면적 6만5천874㎡로, 지상 업무 공간만 4만4천400여㎡에 이르러 당초 원당에 건립 예정이던 신청사 규모와 동일한 수준이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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