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 민선8기 용인특례시를 이끌 이상일호의 시정비전이다. ‘함께 만드는 미래’는 시민이 주체가 되는 혁신 선언, ‘용인 르네상스’는 시민이 주도해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각각 뜻한다.

더구나 용인 르네상스는 반도체로 첨단이 된 도시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뼈대로 한 ‘반도체 르네상스’가 핵심 축을 이룬다. 거기에는 ‘L자형 반도체 벨트’가 자리한다. 이 시장은 이 벨트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을 만나 ‘용인 르네상스’ 실현을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시장과 일문일답.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은.

▶성장 지원, 균형발전, 삶의 질 향상, 시민 안전 네 가지로 요약하겠다. 성장 지원은 시 반도체 생태계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L자형 반도체 벨트 구축,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 반도체 인력 양성이 중심이다. 150억 원 규모의 ‘용인 벤처창업 투자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기업과 중소벤처기업 발굴·성장도 지원한다.

균형발전은 경기용인플랫폼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 추진, 국지도 82호선과 23호선 확장, 포곡나들목 연결도로 개설 같은 지역 간 연결도로망을 확충하는 일이 뼈대다. 시 면적의 79%를 차지하는 처인구에 1천189억 원을 투입해 교통망 개선에도 집중한다.

아울러 다함께돌봄센터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으로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료 지원으로 청년 자립을 돕는다. 시니어 웰에이징 센터와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는가 하면 노인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시민 삶의 질 향상 차원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난 정보와 치안 정보 수집으로 고위험 지역을 예측하고, 취약계층에 맞춤형 정책을 제공해 시민 안전도 책임진다.

-첫 조직 개편에 담긴 뜻은.

▶조직 개편은 시가 대한민국 성장 동력의 핵심 도시로 부상하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더구나 시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메타버스, 빅데이터 들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행정 지원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한 가지로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했다. 반도체 기업 유치를 비롯해 반도체 산업 성장 능력을 키울 반도체1과, 전문인력 양성과 소부장 기업 입주 기반을 마련할 반도체2과, AI와 메타버스 같은 기술을 발전시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융·복합서비스를 제공할 4차산업융합과로 구성했다.

아울러 3개 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고 여러 개발사업으로 민원이 많은 처인구의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고자 대민협력관직을 신설했다. 협력관은 집단민원 해결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조정·관리하는 일을 맡는다.

이와 함께 교통건설국 물류화물과는 물류단지·창고·터미널과 관련한 업무를 통합해 다루고, 원래 있던 자치행정실을 기획조정실로 개편해 조정 기능을 강화했다.

-용인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를 강조한다. 올해 비전은.

▶지난해 11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공업용수 공급 문제를 해결했다. 시도 용수공급시설을 승인·고시했다. 2026년 7월 준공한다. 전력공급시설은 이미 지난해 5월 착공해 2026년 준공한다.

사업부지 토지보상도 95% 이상 마무리했고, 원삼면 주민들과 상생협력에도 물꼬를 텄다. 난개발 방지, 농어촌도로 이른 개설, 지역주민 우선 채용을 포함해 13가지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올해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기흥 삼성전자를 거쳐 경기용인플랫폼시티를 잇는 ‘L자형 반도체 벨트’ 구축과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시정 역량을 집중한다.

또 인재 양성을 위한 반도체고등학교 설립과 민선8기 핵심 공약인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에도 힘을 쏟는다.

반도체 기업들이 용인시에 들어올 만한 충분한 입주물량을 확보하고 반도체 고속도로 노선 주변에 포진시키려고 한다. 이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50여 개 반도체 기업 협력 단지가 있다. 경기도가 인근에 또 다른 협력단지 조성이 가능하도록 공업지역 물량에 반영했다. 이동읍 제2용인테크노밸리 조성계획도 승인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배후도시를 빨리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흥 용인플랫폼시티에서부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 기흥미래첨단산업단지(세메스), 지곡일반산업단지(램리서치), 통삼일반산업단지(서플러스글로벌)를 지나 이동읍 제2용인테크노밸리,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있는 원삼면까지 이어지는 L자형 반도체 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총면적은 677만㎡다.

화성 동탄신도시, 평택 고덕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배후도시로 알려졌다. 700여만㎡ 규모의 반도체 벨트 조성을 추진하는 용인시에 배후도시는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주택 공급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도시계획으로 주거·환경·교육·문화·체육시설이 어우러진 체계 있는 도시를 만들어 소부장 기업 종사자들과 가족들이 안정감 있게 생활을 영위할 필요가 있다. 용인플랫폼시티에 약 1만 가구 정도,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1천900가구를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이 말고도 남사·이동읍과 백암·원삼면 인근에 반도체 소부장 산업단지가 입지함에 따라 배후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세세한 부분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

-3호선 연장을 비롯해 철도망 구축도 시급하다.

▶지난해 12월 신상진 성남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과 만나 서울지하철 3호선을 수서역에서 성남~용인~수원~화성으로 연장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용서고속도로 상습 정체에 따른 오랜 불편을 해소하려면 3호선 연장은 반드시 필요한데, 화성시가 적극 동참하면서 사업 실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지하철 3호선을 성남~용인~수원~화성으로 잇는 노선을 추진하면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도 잘 나온다고 본다. 사업 추진의 가장 걸림돌이었던 차량기지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리라 기대한다. 협약 체결을 비롯해 경기도와 긴밀히 협조하겠다.

경강선 연장은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추가 검토사업으로 선정했다. 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세우려면 다시 5년을 기다려야 한다. 용인특례시장으로서 가만히 앉아서 5년을 기다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간담회에 참석해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이른 추진과 연계한 경강선 연장을 건의했다. 대통령도 대통령실, 총리실, 국토교통부에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했다.

-특례시장협의회장이다. 추가 권한 확보 계획은.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시에서 4개 특례시장들이 모여 실제 권한 확보를 위해 ‘특례시지원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입법 추진을 위해 4개 시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정책토론회도 열기로 했다.

특별법에는 특례시의 법상 지위, 조직·재정 같은 포괄 특례권한, ‘특례시지원위원회’ 설치 들의 내용을 담는다.

더구나 특례시지원위원회는 특례권한 확보 동력을 얻으려고 국무총리 직속 기구로 두자는 데 4개 특례시장들이 의견을 모았다. 중앙부처-도-특례시 간 종합 조정·협의를 원활하게 하고, 자치분권위원회의 이양 결정사항을 법령 제·개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일을 전담하는 기구다. 이양 사무에 대한 비용 추계, 정부와 도의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전국대도시연구원협의회가 ‘특례시지원특별법 제정 기초연구’를 토대로 초안을 만들었다.

이와 별도로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합해 생기는 지방시대위원회에 특례시 대표를 당연직 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특례시 출범 목적을 이루도록 행정력을 강화하고, 특례시지원특별법 이른 제정으로 특례권한을 확보해 시민이 체감할 만한 특례시를 만들겠다.

-바람이 있다면.

▶국토부가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용인시 제안을 전격 수용했으면 좋겠다. 또한 철도 경강선 용인 연장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도록 국가철도망계획 수립 시기를 앞당기길 바란다. 3차 지방일괄이양법이 통과되고, 특례시특별법안을 제정해 특례시 행·재정 권한 확보에 물꼬가 트였으면 좋겠다. 이 모든 일이 올해 이뤄졌으면 좋겠다.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가 시정 비전이다. 혼자 꾸는 꿈은 그저 이상에 지나지 않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용인 르네상스를 실현하기 위해 시민들을 만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시민들한테 "이상일이 시장이 되니 용인시정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했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용인시에서 살고픈 마음이 들도록 만들고 싶다. 

  용인=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