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경기도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입은 증가하면서 40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15일 수원세관이 조사한 ‘12월 경기도 수출입 실적과 2022년 연간 수출입 실적’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출액은 114억6천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3% 줄었다. 도 수출이 두 자릿수대로 감소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이다. 도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10월엔 16.5%, 11월엔 20.2% 각각 하락했다.

더욱이 도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수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PC용 D램 범용제품 고정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인 5∼6월에 3.35달러였지만 10∼12월엔 2.21달러까지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도 지난해 5월엔 4.81달러였지만 10∼12월엔 4.14달러로 하락했다. 도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여전히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6%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소형 SUV,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0.5% 늘어 지난해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승용자동차는 52.1% 증가했다.

지난해 도내 수출 하락세가 본격 시작된 시기는 8월부터다. 지난해 도 총 수출액은 1천374억6천1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도 수입은 155억8천5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2% 줄었다. 연간 수입 실적은 1천779억8천200만 달러로 9.6%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405억2천100만 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수원세관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지난해 경기도 상반기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8월) 들어 중국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대폭 축소되며 감소로 전환됐다"며 "수입도 러·우 전쟁에 따른 공급 불안정성 심화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역대 최대 수입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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