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폐업(PG) /사진 = 연합뉴스
자영업자 폐업(PG)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발생 이후 원도심과 신도시 간 일반음식점 상권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인천연구원이 발표한 ‘인천시 음식점 개·폐업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인천지역 일반음식점 월별 폐업 건수는 2020년 12월이 516건으로 가장 많았다. 폐업 건수가 한 달에 500건이 넘은 적은 이때가 유일하고, 개업 건수(325건)보다 폐업 건수가 많았다.

인천연구원은 당시 폐업 건수가 도드라지게 증가한 원인을 사회 거리 두기에서 찾는다. 사회 거리 두기는 2020년 3월 22일부터 시작했는데, 같은 해 12월에는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했다.

문제는 개·폐업 수가 원도심과 신도시 간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연구에서 신도시는 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과 검단신도시로 구분했고, 그 밖의 지역은 원도심으로 분류했다.

각 군·구별 집계 결과, 2019년 이후 폐업 대비 개업률은 인천시 전체 128%로 개업이 더 많았다. 하지만 중구 167%, 서구 153%, 연수구는 152%에 이른 반면 미추홀구는 93%, 동구는 84%로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다.

음식점 폐업은 유독 미추홀구에 집중된 모습이다. 2020년 12월 폐업한 음식점의 84%가 미추홀구에 있었다. 음식점은 제물포역·도화역·주안역·주안2동·주안6동·석바위시장·남부종합시장 일대에 분포했다. 그 밖에 지역은 부평구 부평시장, 남동구 구월1동·서창2동으로 원도심에 속하는 지역이다.

또 장기 영업한 업장의 폐업이 대부분 원도심에 몰렸다. 2020년 12월 폐업한 가게 중 25년 이상 영업한 사업장의 71%가 미추홀구에 있었고 남동구 18%, 중구·연수구 10%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원도심의 상권 침체가 사회 거리 두기로 속도를 냈는지 확인하려면 관련 영향 요인을 추가 분석해야 한다"며 "음식점을 비롯한 자영업의 개·폐업 현황은 지역경제의 활력과 성장단계를 나타내는 지표이기에 꾸준한 모니터링을 거쳐 지역 환경과 상권 특성에 맞는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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