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께 계양산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앞 도로가 주차하려는 차 때문에 혼잡하다.
14일 오후 2시께 계양산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앞 도로가 주차하려는 차 때문에 혼잡하다.

설 명절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인천시민 중 계양구민 불편이 가장 클 전망이다. 인천경찰청이 특별관리 계획 기간(1월 14∼31일)에 ‘전통시장 주정차 허용 계획’을 세워 시행하는데, 계양지역 전통시장을 아예 뺏기 때문이다.

 1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설 명절 기간 교통안전과 원활한 소통을 확보하려고 특별교통 관리계획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해당 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통시장(25곳) 주변 도로에서 주정차를 상시 또는 일시 허용한다.

 송현시장(동구), 석바위시장(미추홀구), 송도역전시장(연수구) 3곳은 상시 주정차를 허용한다. 주정차를 허용하는 구간은 송현시장은 양측 0.3㎞, 석바위시장은 한쪽 0.42㎞, 송도역전시장은 한쪽 0.23㎞ 구간이다.

 현대시장(동구), 부평종합·부평깡시장(이상 부평), 가좌·정서진중앙·신거북·강남시장(이상 서구), 종합어·동인천청과·동부현대·신흥시장(이상 중구), 제물포·공단·용현·용남·학익·신기시장(이상 미추홀구), 모래내·간석·만수·구월도매전통시장(이상 남동구) 22곳은 해당 기간 해당 시간대 상황에 맞게 주정차를 허용한다.

 주정차 허용 장소는 시장 위치에 따라 양쪽 또는 한쪽 도로로 제한한다. 이를테면 신기시장은 ‘우리이비인후과∼홍재축산’ 구간 한쪽 0.08㎞에서 주정차를 허용한다. 부평깡시장은 ‘파리바게뜨∼하모니마트’ 구간 양쪽 0.64㎞에 주정차를 해도 단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계양구 전통시장인 계양산전통시장(옛 병방시장)과 계산·작전시장 3곳은 경찰청 특별교통관리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설 명절 전통시장을 찾는 계양구민 불편이 예상된다. 가장 걱정되는 곳은 계양산전통시장이다. 이곳은 오랜 기간 등산객들과 주변 주민들이 찾는 계양구 최대 전통시장이다. 현재 124개 점포가 운영 중이고, 평일 2천여 명 정도가 방문하고 주말에는 4천여 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계양산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구민들은 명절 일주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불편을 호소한다.

 지난 14일 오후 2시께 계양산전통시장 주변 도로는 설을 준비하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장 공영주차장은 꽉 차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고, 주변 도로는 이미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령해 도로가 좁아져 통행이 불편했다.

 병방동에 사는 김모(47)씨는 "주말엔 시장 이용객들로 주변 골목길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가뜩이나 설 연휴에는 사람들이 더 몰려서 걱정"이라며 "불법 주차한 차가 왕복 2차로 도로 한쪽을 막아 버려 마을버스가 지나가기 힘겨울 정도"라고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계양구 3개 시장은 주변 도로가 좁아 법으로 임시 주차가 안 된다. 계양산전통시장의 경우 왕복 2차로밖에 없어서 한쪽을 막으면 한 개 차로로 중앙선을 넘나들며 차가 지나가는 상황이라 불가하다"고 해명했다.

 김동현 인턴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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