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천600만 시민들에게 생명수를 선물하는 한강은 반드시 최고의 수질을 유지해야 한다.

 남양주시는 정체를 알지 못하는 ‘불명수’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한강에 하수가 흘러들어 가지 않도록 완벽하게 차단해 안전한 원수(原水) 공급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민을 위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한 시의 노력은 ‘스마트 하수통합관제센터’로 결실을 맺었다.

 통합관리시스템, 하수관리시스템, 하수관망계측시스템이 융합한 ‘남양주형 첨단 하수관리시스템’을 살펴본다.

지난해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최우수상 수상.
지난해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최우수상 수상.

# 스마트 하수통합관제센터 3대 핵심 축

‘하수도 통합관리시스템’은 남양주 전체 하수처리장의 처리구역, 처리장 상태, 시설용량, 하수유입량/방출량(10분, 1시간, 1일 단위)을 세밀하게 보여 준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연동해 수질원격감시체계(TMS)를 확인하고 생화학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량(TOC), 불용성부유물질(SS), 총질소(T-N), 총인(T-P) 같은 각종 환경지표를 실시간 분석한다.

더구나 시설 수리 내역을 빅데이터로 만들어 하수 유출이 우려되는 부분을 먼저 수리함으로써 예측 불가능성을 미리 막는다.

‘하수관리시스템’은 1천531㎞에 이르는 남양주의 하수관망을 자세히 표시한다. 위치와 연결, 매설 심도, 관경, 재질, 공사 시기를 조회 가능하고 공공관로나 보급·미보급 지역을 확인해 신규 사업과 사업을 마무리한 구간을 한눈에 확인한다.

건축용도지역, 택지개발, 하천, 국토계획 같은 용도지역지구와 함께 소유 구분이나 지목, 공시지가 같은 토지 구분도 가능하다.

하수처리구역이나 하수관거, 우수토실, 하수유량계, 펌프장, 연속지적도, 경사도, 지형단면도, 횡단면도 들 하수시설을 쉽게 찾는다.

이처럼 하수관로와 배수설비 현황을 건축사나 용역사, 토지주에게 부분 공개해 불필요한 비용 발생과 시간 낭비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하수관망계측시스템’은 레이저유량계 15곳과 초음파유량계 34곳으로 구성했다. 49개 유량계에서 유입 하수량을 10분 단위로 분석한다.

중계펌프장 48곳, 맨홀펌프장 144곳을 모니터링하고 휴대전화와 실시간 연동해 24시간 유지·관리 체계를 효율 높게 운영한다.

장비와 전산 이력 역시 쉽게 관리 가능하고, 시설 수리가 필요하면 즉각 대응해 시민 안전을 지키는 ‘천리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시간 하수관리시스템 캡처.
실시간 하수관리시스템 캡처.

# 유명세 탄 하수통합관제센터

하수통합관제센터의 효과는 이미 지난해부터 충분히 입증했다. 

지난해 2월엔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 간부들이 통합센터를 찾아 "남양주시를 모델로 삼아 다른 지자체에도 도입하도록 홍보해야 한다"며 극찬했다. 환경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인 ‘스마트 하수도 운영’을 최적의 성과물로 구현해 3∼4년 빨리 스스로 도입한 데 대한 호평이었다.

3월에는 광주시가 남양주 사례를 참고해 똑똑한 하수도를 구축할 때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4월엔 양주시가, 7월엔 여주시가 방문해 전국 최우수의 똑똑한 하수도행정을 본받았다.

수상 이력은 통합센터 가치를 밖으로 알리는 데 그만이다. 2022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 환경혁신부문 대상, 2022 남양주시 적극행정 우수사례 최우수 수상, 2022년 예산 성과금 4위 수상을 비롯해 2022년을 휩쓸다시피 했다.

더구나 행정안전부 2022년 지방하수도 경영평가에서 ‘나’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2020년 ‘다’등급)해 상사업비 5천만 원을 확보했다.

인센티브를 준 취지를 고려해 하수도 업무추진부서(직원)를 격려하는 데 쓸 예정이다.

하수통합관제센터.
하수통합관제센터.

# 하수통합관제센터와 미래 전략

통합센터는 하수관리 실시간 빅데이터를 구축해 각 공공하수처리장, 하수관로, 맨홀펌프장을 체계 있게 관리함으로써 안전한 식수 확보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이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각 하수처리구역에서 하루 8만t의 불명수를 저감해 연간 하수처리비용 62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환경부의 똑똑한 하수도를 도입하면서 ‘ESG 행정’에 한발 다가갔다는 외부 평가는 덤이다. 

더구나 시민들이 쉽게 정보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행정 신뢰도는 큰 폭으로 올랐고,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하수도 행정을 실현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시는 생활과 밀접한 정보통신기술(ICT) 같은 4차 산업기술을 앞장서 도입해 ‘인공지능(AI) 하수도’ 기반을 구축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실시간 빅데이터 자산체계를 활용해 인공지능(AI) 하수도를 완성했다. 똑똑한 하수도 체계를 유지하려고 계속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다면 더욱 앞선 ‘남양주형 하수처리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사진= <남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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