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중인 중소 제조업체 1천 곳을 대상으로 ‘외국 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내국인 구인 애로(90.6%)가 꼽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14.9%p나 급등한 수치다.

외국인 근로자 채용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출신 국가(39.2%)였다. 이어 한국어 능력(19.3%), 신장·체중 등 육체적 조건(17.4%), 숙련도(13.2%) 순이었다.

업무·연차 같은 동일 조건의 내국인 근로자 생산성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 수준은 3개월 미만 고용 초기에는 53.8%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연차가 쌓일수록 상승해 3년 이상 근무자는 93.0%에 달했다.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265만7천 원을 기록, 동일 조건 내국인 근로자와 비교해 숙식비를 제외하면 평균 93.9% 수준이었다.

더욱이 지난해 9월 정부의 개별 기업에 대한 외국인 근로자 고용 한도 상향 조치에도 외국인 근로자 고용 한도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50.4%로 절반을 넘었다.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81.0%였다. 응답 기업의 62.9%는 3년 이상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 고용허가제의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는 사업장 변경 횟수 제한 같은 불성실 외국 인력에 대한 제재 장치 마련(30.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잦은 사업장 변경 등 불성실한 외국 인력에 대한 제재 장치 마련은 현 고용허가제의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꼽혔다"고 지적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