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호수공원 장미 군락지 한파에 고사 위기로 새단장

꽃 다시 심고 편의시설로 볼거리 "수도권 주말 명소로 꾸준히 개선"

고양시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가 높은 일산호수공원에서 최근 이상 한파로 장미가 집단 고사해 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18일 시에 따르면 1기 신도시를 건설하던 1992년에 일산호수공원을 만들면서 도심과 가까운 공원 중간 지점에 7천600㎡ 규모의 정원을 조성해 시화(장미)로 꾸몄다. 장미 130개 품종 3만3천430여 그루를 심은 장미원은 해마다 5~6월이면 온갖 향기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환상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유례없이 길어진 장마와 한파로 장미 1만2천850주가 집단 고사한 탓에 장미원은 잡목 군락지처럼 바뀌었다.

이에 시는 장마 피해를 막으려고 대규모 배·관수 시설을 설치하고 고사한 나무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새로 심기로 했다. 또 시민들이 만개한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게끔 새로운 포토존을 만들고 야간 풍경을 감상할 만한 조명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많은 시민이 천천히 거닐면서 장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도록 약 400㎡ 규모의 보행공간도 마련한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 시민들이 주말이나 휴일에 즐겨 찾는 일산호수공원을 대한민국 명소로 만들려고 장미원뿐만 아니라 다른 시설도 정성껏 관리하고 꾸준히 개선하겠다"고 했다.

조병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