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좋지만 재테크는 겁나는 너에게(경제)

 뿅글이 / 황금부엉이 / 1만4천850원

이 책은 그 길을 지나온 저자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돈 고민을 하는 사회초년생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재미있게 돈 모으고 불리는 뿅글이만의 노하우를 전한다. 그동안 영상으로는 담아내지 못했던 ‘가장 효율적인 예산 세우는 법’, ‘SNS를 통해 나를 브랜딩하는 법’, ‘부동산 임장을 취미로 만드는 법’까지 아낌없이 담았다.

 재테크에 관한 진정성 있는 따뜻한 조언으로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뿅글이. 다양한 재테크 노하우와 뿅글이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첫 책이 드디어 출간됐다. 뿅글이 채널의 영상에는 "뿅글님 영상은 늘 배울 게 많아요", "항상 좋은 자극 많이 받고 가네요"라는 댓글들로 가득하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를 받지만,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듯이 저자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수많은 재테크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Z세대가 뿅글이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목적 없이 무조건 하는 재테크가 아니라,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지속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재테크’를 떠올리면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재테크는 당장 해치워야 할 숙제가 아니라 그저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 돼야 한다. 그 과정을 즐겁게 하는 방법 역시 분명히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까지 저자가 해 왔듯이 말이다. 그 뿐만 아니라 곳곳에 따뜻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나만 뒤처지는 듯해 불안·초조했던 마음에서 벗어날 따스한 힘을 얻는다. 재테크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맸던 모든 이를 응원하며 당신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준다. 이 책은 ‘무조건 아껴라’, ‘무지출 챌린지를 해야 한다’ 같은 진부한 말보단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과 경제 지식 그리고 투자 공부 방법을 쉽게 알려 준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돈이 아닌 단단한 자존감과 인생의 행복을 찾게 되길 바란다.  

몸으로 읽는 세계사(역사)

캐스린 페트라스·로스 페트라스/ 다산초당 /1만7천820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특별하고 거대한 계기에 의해 역사적 사건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외로 세계사 속 결정적 사건들은 사소하고도 친숙한 ‘몸’에 의해 발생하고, 그 운명이 결정됐다.

 이 책의 저자인 페트라스 남매는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낮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수학자 파스칼의 의문에 답을 구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몸’을 통해 바라본 역사 속에서 과거의 이념이나 사상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얻어냈다.

 프리다 칼로는 몸을 관통하는 사고로 인해 척추가 망가져 평생 의료용 코르셋을 착용한 채 살았지만 그로 인해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됐다. 합스부르크의 턱은 근친혼에서 비롯된 유전적 문제였으나 이들은 근친혼 덕분에 왕권을 쥐게 됐고, 반대로 근친혼 때문에 몰락해 버렸다. 이렇듯 ‘몸’으로 읽는 역사는 우리가 몰랐던 세계사 이면에 숨겨진 비화를 낱낱이 밝힌다.

 몸을 둘러싸고 얽히고설킨 역사적 일화들은 흥미는 물론 폭넓은 교양 지식이 돼 독자들의 지적 허기를 채워 준다.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인문)

피터 자이한 / 김앤김북스 / 1만8천 원

지정학전략가 피터 자이한은 세계가 붕괴한다고 예측했다. 전후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지정학과 인구학의 조합이 이제는 정확히 반대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정학적 충돌의 시대가 시작됐다. 

반면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는 붕괴 직전이다. 동맹의 안보도, 자유로운 시장 접근도, 안정적인 에너지 유통도 더 이상 미국의 전략적 관심사가 아니다. 

각자도생의 세계에서 국가들이 좌충우돌하게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으로도 에너지와 곡물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다. 자이한이 예측한 3대 전쟁 중 하나가 겨우 시작했을 뿐인데도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인구 붕괴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2020년대 들어 주요 국가의 베이붐세대가 대거 은퇴했다. 마침 수명 연장의 인구효과도 끝나 버렸다. 인구 감소가 급격히 진행된다. 한국의 출산율은 오래전 1명 밑으로 떨어졌고, 중국도 인구 감소에 돌입했다.

고령화가 점점 빨라진다. 생산하고 소비할 인구는 줄어드는데 부양할 인구는 갈수록 늘어간다. 저축이 사라지고 저축을 깨서 살아가게 된다. 자본이 부족해지고 수요가 쪼그라든다. 투자도 생산도 소비도 무역도 붕괴된다. 장거리 운송체계도 붕괴된다. 사람들이 가난해지고 국가들은 절박해진다. 국가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것이 자이한이 이 책에서 다루려는 주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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