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이 당장 내년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하지만 도시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사업은 줄줄이 표류하는 양상이다.

허종식(민주·인천 동·미추홀갑)국회의원이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 추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로·접속시설과 철도·대중교통시설을 포함한 5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중 아암로 옹암사거리 입체화(남북방향 지하차도) 사업만 준공했고, ▶독배길 1.6㎞ 확장(6→10차로) ▶비류길 옥골사거리 입체화(4차로의 동서방향 지하차도) ▶수인선 학익역 역사 신설 ▶주안~송도 트램 사업은 착공조차 못했거나 부분 시행에 그쳤다.

독배길 1.6㎞ 확장 사업은 사업시행자인 ㈜DCRE가 2020년 8월 착공해 2024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간선도로 정비사업조차 첫 입주하는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입주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비류길 옥골사거리 입체화 사업은 인천대로 도로개량사업을 추진하면 앞으로 교통수요 변화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미뤄졌다.

수인선 학익역 신설 사업은 본선 구조물과 통과역을 비롯한 1단계 공사만 2018년 준공한 채 멈춰 섰다. 외부 출입구를 설치하는 2단계 공사를 시작해야 하지만 인천시와 코레일이 학익역 운영 관련 협약서를 체결하기 전 협의만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시는 운영손실금의 비용 부담 주체를 ㈜DCRE라고 주장하는 반면 코레일은 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협의가 길어졌다.

주안∼송도 트램사업은 부평연안부두선과 송도트램(송도내부순환선)에 밀려나 장기 사업 투자 5순위로 미뤄져 기약이 없다. 이 사업은 주안역과 인하대역에서 용현·학익구역을 거쳐 송도역, 송도유원지, 송도국제도시(인천1호선)까지 14.73㎞를 잇는 노선이다.

국토부도 지난해 10월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두고 인천시가 입주 초기 대중교통 서비스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허종식 의원은 "내년 3월부터 3개 단지 3천700가구가 입주하는데, 입주민들이 철도 이용은커녕 대중교통 지원도 받지 못할 상황"이라며 "입주민 불편이 없도록 대중교통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 문제는 하루빨리 공론의 장에 올려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대광위(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나 관계 기관과 회의를 열기도 했고, 사업을 정상 추진하도록 계속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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