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는 오는 2월 4일 오후 2시 설봉공원에서 2023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연다고 29일 알렸다.

민속축제는 이천시가 주최하고 이천문화원과 ‘이천 거북놀이 보존회’가 공동 주관한다.

전통 민속을 주제로 기획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즐겨서 정월대보름 민속에 담긴 화합과 공동체 정신을 복원하기 위해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개최한다.

이천시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는 31년 역사를 자랑하고 시민 스스로 지역 역사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시작한 문화행사이기에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시내 북쪽에 자리한 망현산은 일제강점기 신사를 세우고 이천 사람에게 참배를 강요한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해방 이후 신사는 곧바로 철거했으나, 신사가 있던 산이라는 의미를 담은 신사산이라는 명칭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뜻있는 주민이 모여 이천군 지명위원회(1991)를 열었고, 같은 해 국립지리원 승인을 얻어 본래 이름인 망현산을 되찾았다. 

이천문화원은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1992년부터 망현산 기슭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시작했으나 이후 설봉공원(1998년)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매년 이천시민이 흥겨운 전통민속을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조류독감과 코로나19 등으로 잠시 중단했던 이천시 정월대보름 민속축제가 이번에는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시민에게 돌아온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행사는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테마로 한 민속놀이대회, 전통 연과 제기를 무료로 나눠주는 전통놀이 체험, 가래떡, 부럼 등 다양한 대보름음식 나눔 등 주간행사가 펼쳐진다.

이후 보름달이 모습을 드러내는 저녁 무렵 펼쳐지는 이천 고유의 정월대보름 민속, 이천시 용줄다리기 시연과 풍년기원제로 이어지고 달집태우기를 하며 행사를 마무리한다.

푸짐한 상품을 준비한 전통민속대회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두 가지 종목으로 나눠 사전 접수(☎031-635-2316)와 현장 접수(당일 오후 1시∼1시 50분)로 신청 받고 있으며 이천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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