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이 관광두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지역주민들이 관광두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13년 문화관광체육부 주도로 1기 PD(Producer Director) 모집을 시작으로 지역 주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 결성에 불을 지폈다. 이른바 국내 관광산업을 지자체와 결합하는 ‘관광두레’ 사업이다.

 ‘관광두레’는 관광산업에 ‘두레’라는 전통 공동체 문화를 결합한 단어인데, 지역 주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를 말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국내 여행 정보 서비스를 한 눈에 들여다 보도록 하는 매개체 구실을 톡톡하게 해낸다.

 부천시는 지난해 전국 19개 지역과 함께 ‘관광두레’ 10기로 금미정 PD를 선정했다. 지역주민들과 부천 고유의 특색을 지닌 숙박·식음·여행·체험·레저·기념품 들을 생산·판매하는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경영하도록 밀착 지원에 나서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관광두레 사업에서 부천시는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커뮤니티공간인 사랑방을 제공하고 지역자원 연계지원과 같은 간접 지원 업무를 맡는다.

 관광두레 PD가 할 일은 지역현장에서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고 조직을 결성하는 일에서부터 창업과 경영개선 지원까지 사업을 지원하고 관광두레사업단, 지자체, 주민 사이에서 다리 구실을 수행하는 기획자이자 활동가다.

 부천 PD는 지난해 도시관광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부천만의 대표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려고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관광분야 주민사업체를 발굴· 육성했다.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에서 ‘지역관광 콘텐츠 진단 연구 결과 보고회’를 열기도 했다.

금미정 PD
금미정 PD

 이 자리에서 금미정 PD는 ▶진단 배경과 필요성 ▶최근 관광 트렌드 분석 ▶관광객 행태 분석 ▶관광 관련 정책 분석 ▶부천 관광자원 현황(분석) ▶국내외 사례 분석 ▶의견 조사 ▶비전과 목표, 주민사업체 사업 방안, 부천시 협력 방안, 부천 관광두레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2022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모집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또 관광두레 신규 주민사업체 공고를 내 1차 서류전형에 통과한 주민사업체 3곳을 후보로 뽑았다. 이 가운데 최종 선정한 주민사업체는 부천의 옛 지명인 소사의 특산물인 복숭아를 아이템으로 한 식음 푸드트럭 주민사업체인 ‘주식회사 오즈컴퍼니’로 결정했다. 사업체는 지난해 선진지 견학과 창업 경영 컨설팅인 사업계획서의 수준을 높여 법인으로 만들었다.

 현재 ▶음료 전용 푸드트럭(지역관광자원인 복숭아를 활용한 음료 베리에이션) ▶케이터링 전용 푸드트럭(복숭아를 이용한 복숭아 카나페, 파스타 따위 식음 요리 서비스 제공 가능. 축제행사 이벤트 공백 시기에 케이터링 서비스로 확대 이용가능) ▶디저트 & 굿즈 전용 푸드트럭(복숭아를 활용한 디저트 판매 가능. 복숭아 잼 마카롱, 복숭아 아이스크림. 복사골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굿즈 제작상품 판매와 이벤트 개최 가능) ▶튀김전용 푸드트럭(푸드트럭 스테디셀러 메뉴인 튀김류 제조 가능, 다른 메뉴 대비 안정감 있는 수익성 확보. 복사꽃 탕수육. 분홍눈꽃 탕수육) 4대를 사서 다양한 메뉴를 개발 중이고, 디자인 과정과 파일럿 사업을 거쳐 올 3월부터 사업을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부천 관광두레 지역공동체 주민들이 주요 관광지를 답사했다.
부천 관광두레 지역공동체 주민들이 주요 관광지를 답사했다.

 더불어 관광두레사업으로 지역관광 활성 모델을 구축하고 협의회 회원 간 네트워킹으로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 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을 경주했다.

 부천시 관계자와 새로 선정한 주민사업체를 비롯한 시 유관기관들과 분기별로 ‘부천시 관광두레 협의회’를 진행하려고 주민사업체 연구실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를 포함해 부천문화재단,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부천FC1995, 부천대학교 융합지원센터를 포함한 10여 개 관광주체와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여기에다 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 부천문화원,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앞으로 지역협의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의욕을 북돋우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관광두레 사업 설명회.
관광두레 사업 설명회.

 이에 부천 관광두레는 좀더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수렴하면서 지역기반의 문화관광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활발한 논의의 장을 만든다는 각오다.

 금미정 PD는 "법정 문화도시인 부천시는 한국만화 캐릭터로는 최초로 만화 주인공 ‘둘리’에게 주민등록번호(2003년. 부천시 원미구 상 1동 412의 3 둘리 거리)를 부여하며 문화도시로서 면모를 부각시키려 했다. 또 부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부천 국제 만화축제, 부천 세계비보이 대회, 부천 전국 대학가요제, 부천 전국 버스킹 대회를 비롯해 지금껏 문화도시로서 많은 변화를 꾀했다"며 "2018년부터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 수상작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단편애니메이션 분야에 자동 후보가 됨으로써 영화제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됐는데도 관 주도 사업에서 명확한 성과는 체감하기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또 "(지난해) 한국만화박물이 문화 예술, 도시 관광, ESG 관광분야의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시관광 미래에 대한 새로운 상상’이라는 주제로 도시관광을 활성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부천 국제관광 포럼(BITF)’을 열었다"며 "이러한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누릴 만한 관광산업 분야를 철저히 조사해 단계를 밟아 관광 거점 도시로 발전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이는 주민이 직접 주도하는 관광두레 사업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며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 좋은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광두레 캐릭터.
관광두레 캐릭터.

 이어 "정부가 하향식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광두레사업’은 정부 주도의 단발성 지원에서 벗어나 주민공동체 중심의 지역관광 활성 모델을 구축하고 주민사업체의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 모델 구축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부천시 관광두레는 올해 ‘2023 관광두레 신규 주민사업체 공고’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새로운 주민사업체를 발굴 중이다. 새로운 주민사업체를 발굴하려고 시 관광두레 지역협의회에 참여한 유관기관들과 지역 내 다양한 중간조직과 단체장에게도 사업안내와 홍보 관련 협조요청을 한다. 관광관련 사업에 관심 있는 단체와 개인을 상대로 한 관광두레 사업 안내와 정보도 다양하게 공유 중이다.

 지난 날 다수의 관광개발 사업은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 지역 경제가 덩달아 살아난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지역 내 일자리와 소득 창출 같은 실제 경제효과가 발생하려면 지역공동체 기반의 관광사업(Tourism Business)이 필요하다.

 관광두레는 주민공동체의 관광사업체 경영을 지원함으로써 관광의 편익을 주민은 물론 지역과 함께 나눈다. 공동체로서 지역의 주인으로 자립하는 주민공동체 관광두레는 ‘스스로 함께 힘을 모아 해보자’는 주민공동체의 자발성과 협력성을 원칙으로 한다.

 관광두레는 주민공동체가 지역 고유의 자원을 관광 상품으로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를 스스로 경영하도록 육성한다. 연계 · 협력이라는 관계맺기에서 출발하는 지역관광 생태계 조성은 주민 주도로 그 지역만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하는 일이다.

관광두레 10기 PD 워크숍.
관광두레 10기 PD 워크숍.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든 관광상품은 지역 간, 주민사업체 간, 나머지 협력기관 간 연계·협력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로 견고하게 발전한다.

 관광두레는 주민사업체가 협력과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 함께 발전하도록 지역관광의 선순환 고리를 연결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금미정 PD는 "올해 새로운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공고가 확정되면 부천시 홈페이지는 물론 중간 지원조직과 다양한 단체에 협조를 요청해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관광두레 사업은 5년 간 진행하는 한시 사업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부천시 관광두레 사업에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부천시의 관광상품을 널리 홍보하는 일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사진=<부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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