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사진 =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사진 = 연합뉴스

다음 달에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리라 조사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전셋값 하락 여파가 확대될 조짐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67% 많은 2만3천808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 1만5천206가구, 지방 8천602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98%, 30%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더욱이 서울은 6천303가구가 입주를 앞둬 연내 가장 많은 공급이 예상된다. 인천은 대규모 2개 단지 3천874가구가, 경기에서는 판교·화성 등지에서 5천29가구가 입주한다.

1월에도 지난해보다 40%가량 많은 2만3천21가구(전국 기준)가 입주하며 연초부터 새 아파트 물량이 많았다.

더구나 인천·경기지역은 8주 연속 매매·전세 가격이 하락했다.

주간 KB주택시장동향을 보면 1월 셋째 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변동률은 -0.49%, -0.90%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도 -0.62% ,-0.95%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 시기에 한꺼번에 신축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일지 모른다"며 "최근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더욱이 수도권은 1천 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로 일대 여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에서 총 14만9천469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준비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많은 물량으로 2021∼2022년 10만여 가구가 입주했던 점과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상반기는 수도권 물량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상반기 수도권 입주물량은 8만5천452가구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경기 4만8천611가구, 인천 2만3천318가구, 서울 1만3천523가구 순이다.

함 랩장은 "최근 전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물량 공급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가 집중되는 수도권의 경우 매물 적체, 전세 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 폭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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