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출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도권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가 커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수도권 가구의 가계부채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가구는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62.0%를 차지하며,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한 시기(2019년 4분기∼2022년 1분기)에 비수도권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더구나 2021년 하반기부터는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아파트·주식 따위의 자산 가격은 하락하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전국에 비해 하락 폭이 크다고 조사됐다.

수도권 가구는 비수도권에 비해 소득과 부채가 많으며, 고소득가구의 평균 부채 수준은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비해 2천만 원 이상 높다고 확인됐다.

2021년 하반기 이후 대출금리 상승, 자산 가격 하락을 고려해 수도권 가구의 가계부채 지속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대출금리 상승 시에는 고소득층에서, 자산 가격 하락 시에는 저소득층에서 부채비율한도를 초과하는 가구가 2021년 3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더욱이 우리나라 가구의 49%(인구 기준 50%)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큼 수도권 가계부채 부실화 여부는 우리 경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보고서를 발표한 나현주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현재 수도권 가구의 가계부채는 대체로 지속가능한 수준이나, 부채비율 여력이 낮은 가구의 부채는 면밀히 살피고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