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수장이 공백이던 경기관광공사 기관장으로 지난 연말 조원용 신임 사장이 임명됐다.

수십 년간 민간기업에서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아 선임된 조 신임 사장은 코로나19라는 침체기를 지나 다시 딛고 일어서야 하는 경기도 관광 산업의 선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임기 3년간 조 사장은 경기도 관광 핵심 자원인 DMZ를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주목하는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조 사장과 일문일답.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공사가 오랫동안 사장이 공석이어서 분위기가 많이 쳐졌다고 본다.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빠른 시일 안에 조직개편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경기관광혁신위원회도 구성했다. 조언이나 자문을 하는 기능에 그치지 않고 의결 권한도 갖고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

정책으로는 인사청문회 때도 발표했지만 경기도 관광의 핵심인 DMZ를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 DMZ는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지로, 올해는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라 더 의미가 깊다. 개발에 중점을 두지 않고 전쟁의 아픔이나 상처를 안은 지역이자 평화지대라는 장점을 키워야 한다.

-DMZ 관광 활성 계획은.

▶DMZ 평화 순례길을 만들고 싶다. 현재도 둘레길이 있지만 동물이나 식물이 많은 생태보고인 철책 안으로 걷도록 하면 스페인 산티아고 못지 않은 순례길이 되리라 본다. DMZ를 전 세계인이 모두 찾아와 걷고, 누구나 좋아하는 세계에서 이름 있는 관광 브랜드로 만드는 일이 목표다.

다른 방안으로는 DMZ에 고급호텔을 짓는 안도 있다. 군사보호구역인만큼 고층제한은 있겠지만 단층이나 저층으로 지어 활용하면 된다. 재임기간에 기초라도 만들고 싶다.

이런 계획이 이행되면 접경지역 경제 활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김동연 경기지사 중점 정책인 북부 지역 활성에도 보탬이 된다.

-경기관광 발전을 위한 방책은.

▶경기도 관광은 아직 체류형보다는 경유형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관광산업지원센터’를 만들어 낙후된 곳이나 소외된 곳의 관광 활성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하려 한다.

각 지역별로 1박2일 관광프로그램도 만들어 제공하고, 특색 있는 관광지별로 묶어 연계를 활성하는 방안도 준비해 ‘기회의 관광’을 실현하겠다.

-해외 관광객 유치 전략은.

▶북중미, 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TF를 구성해 집중 공략한다.

내부에선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아직 국내에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음식이나 기도 공간을 비롯한 여건이 부족하다. 문화로는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이다.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해 무슬림 관광과 잘 접목하면 큰 성과를 낸다고 본다.

-정부가 최근 DMZ 국립공원 추진 계획을 발표했는데.

▶경기도가 아닌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서는 난개발만 아니라면 나쁘지 않은 정책이라 판단한다. DMZ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 방편이라는 점에서 국립공원 지정도 선택할 만한 방안이다.

그렇지만 DMZ가 전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생태보고라는 점에서 개발이 아닌 보존을 원칙으로 하는 국립공원을 추진해야 한다. DMZ는 통일이 되더라도 보존해야 할 대상이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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