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은행 예금금리가 1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대출금리는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1일 한국은행 경제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전월보다 0.11%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4.82%로 정점을 찍었던 주담대 금리는 11월 4.74%로 내린 데 이어 지난달도 하락하면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예금금리는 2021년 5월 이후 19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63%로 전달보다 0.32%p 내렸다.

지난달부터 지속된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과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화해 은행 여·수신 금리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동반 하락했다고 풀이된다.

대출과 예금금리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 시중은행들은 주요 대출상품 금리를 잇따라 내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15∼8.11%였지만 4.49∼6.96%로 내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4.667∼6.47%에서 4.13∼5.88%로 하락했다.

예금금리도 하락세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3.7%,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3.63%,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은 3.75%,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3.7%로 4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3%대로 내려앉았다.

앞으로 금리 인상 폭은 2월 말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내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을 보면서 은행 대출이나 예금금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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