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에 국내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11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 동향’ 결과, 지난달 국내 수출액은 462억7천만 달러(약 57조1천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수입은 589억6천만 달러로 2.6%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27억 달러로 지난해 8월 93억9천만 달러를 넘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또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이차전지 같은 자동차 관련 품목과 석유제품·선박·무선통신 수출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경기도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D램·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액이 전년 대비 44.5% 감소해 반토막 났다.

지역별로 중동·EU(유럽연합)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아세안 수출은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꺾인 이후 4개월째 수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에너지가 158억 달러로 총 수입액의 26.8%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해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4.5%, 수입은 6.4% 감소하리라 전망했다. 지난해 무역실적에 경제정책방향 전망치를 반영한 무역수지 전망은 312억 달러 적자인데, 1월 무역수지 적자 127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정부 전망치의 40%를 한 달 만에 넘어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수출 감소, 무역 적자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산업부는 수출 부진 극복을 위해 장·차관 이하 모두 현장을 찾아 금융·인증 등 기업이 직면한 애로 해소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