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가치 있게,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시정구호가 선언하는 의미를 넘어 이를 실천하고 눈에 보이도록 해 시민들에게 실제 혜택이 돌아가도록 뚝심 있게 밀어붙이겠습니다."

취임 7개월째 접어든 하은호 군포시장은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고 도시 발전에 필요한 정책이 하루빨리 실행되도록 고삐를 당긴다.

산본천 복원사업, 주거환경 개선, 군포의 먹거리 물류, 문화도시 사업 같은 지역 발전 구상을 어떻게 준비하고 추진하는지 들어봤다.

다음은 하 시장과 일문일답.

하은호 군포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산본천 복원사업이 환경부 공모 하천정비사업에 선정됐는데, 그 의미와 추진 방안은.

▶지난해 여름 70년 만에 내린 큰비로 700여 가구가 물에 잠겼다. 산본에 내린 많은 비가 지대가 낮은 산본천 금정역 일대로 흘러내리면서 포장한 도로 위로 넘쳐 발생한 재난이다.

30년 전 산본신도시 조성 당시 산본천을 덮어서 도로를 만들었다. 그동안 시민들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려고 노력했지만 2천억 원이 넘게 드는 예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하천 관리를 국토교통부가 아닌 환경부가 맡게 되면서 홍수피해 방지와 친환경 하천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고, 시는 여기에 맞춰 응모해 이번에 선정됐다.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친수 공간을 만드는 산본천 복원사업은 주변 재개발사업, 금정역 재개발사업과 더불어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활력이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교통 혼잡을 걱정하지만, 산본천 복원과 함께 추진하는 금정역 일대를 지하로 만드는 공사가 더해진다면 교통 소통에는 큰 효과를 내리라 본다.

-올해 주거환경 개선을 어떻게 계획하나.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로 1기 신도시 재정비특별법 입법을 주장해 왔기에 감회가 새롭다. 6월 지방선거 당선자 신분으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찾아간 이후로 5차례 만날 때마다 1기 신도시정비특별법 추진과 더불어 군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부탁드렸다.

국토부와 1기 신도시 시장들 간 간담회에서 합의한 내용에 따라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정비기본방침 수립과 제도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우선 용적률 상향, 안전진단 비용 지원이 군포시가 한 대표 요구사항이다. 신도시마다 총괄기획가를 위촉해 5명의 총괄기획가와 국토부, 경기도가 논의를 계속한다.

현재 1기 신도시마다 시범지구를 두기로 했는데 군포시는 당초 도시에 한 군데 더 지정해 달라는 의견을 냈고, 여기에 더해 당초 도시를 배려한 법을 제정하도록 노력한다.

군포에는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4곳을 포함해 현재 15곳에서 재개발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고 지난해 10월 전문가를 채용해 리모델링지원센터 문을 열었고, 올해는 리모델링을 포함해 재건축·재개발을 비롯해 시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두루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군포시청을 방문한 아이다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와 환담 중인 하은호 시장.
군포시청을 방문한 아이다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와 환담 중인 하은호 시장.

-군포 미래 먹거리로 물류를 주목한다고 안다. 어떤 구상인가.

▶그동안 군포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대단위 복합물류터미널을 시에 자랑이 되도록 프레임을 바꿀 예정이다. 일종의 역발상이다.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군포를 주목한다.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무인택배, 드론택배 같은 미래 물류체계 개선을 준비하던 중 군포시가 창고와 더불어 주택가가 가깝고 전국 배송 도로망이 잘 펼쳐진 점을 보고 미래 물류 혁신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혁신을 준비하는 기업들을 돕는 데 군포시가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굴뚝산업이 떠난 빈자리인 당정동 공업지역을 회생시킬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문화도시 추진을 놓고 잡음이 많았다. 이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문화도시 추진 방안은.

▶2021년 12월 시는 문체부에서 공모한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정식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5년간 최대 1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당선된 뒤 해당 사업을 검토해 보니 지역 입맛에 맞게 수정할 부분이 있어 바로잡는 과정이었다. 이에 대해 몇몇 단체에서는 문화도시 추진을 중단하려 한다는 오해를 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첫 단추부터 잘 꿰자는 뜻이지 문화도시 추진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인수위 검토 당시 문화도시추진단은 수리동 파출소 자리를 임대해 페이퍼워크가 전문인 외부 인사들로 구성한 6∼7명이 문화도시 계획안을 만드는 상황이었다.

한 지역의 문화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 해서 추진단을 해체하고 군포문화재단이 나서서 군포예총, 문화원, 전직 시의원, 토박이를 비롯한 군포 사람들을 참여시켜 의견을 듣고 준비하는 편이 맞다고 여겼다.

그리고 본래 계획대로라면 추진단이 나중에 문화도시 지정 이후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하는 구조가 된 점을 고쳐 달라고 말했는데, 이를 정쟁에 이용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문화재단이 직접 문화도시 사업을 준비 중이고 ,조만간 뚜렷한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1월 16일 전통시장을 찾은 시장.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1월 16일 전통시장을 찾은 시장.

-올해 목표가 있다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모아 처음 내 집을 마련한 곳이 산본이고 30년째 산다. 1기 신도시 중에서 산본을 택한 까닭은 주거환경이 가장 좋은 곳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취임하고 나서 군포가 정말 살기 좋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

군포시민이라는 사실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느끼는 한 해가 되도록 시민공감 정책을 펼치겠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

사진=<군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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