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복지공동체 안양’을 만들려고 땀을 흘리는 단체가 있다. 가족봉사단을 비롯해 재난재해봉사단, 청년봉사단을 운영하는 안양시자원봉사센터<사진>가 주인공이다. 지난 1년간 이들이 흘린 땀은 지역 곳곳에 심은 나눔사랑의 푯말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제20기 가족봉사단은 지난해 53가족(94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농작물을 재배해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주말농장팀’, 밑반찬을 만들어 아동에게 전하는 ‘우리아이팀’, 친환경을 실천하는 ‘funfun한 안양팀’으로 나눠 바쁜 나날을 보냈다.

‘우리아이팀’은 가정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밑반찬뿐 아니라 제철과일, 김장김치를 전달하면서 아동들의 정서 발달에 힘이 됐다.

무연고 사망자의 혼을 위로하는 공영장례봉사단도 빼놓지 못한다. 망자의 가족이 돼 장례를 치르고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까지 동행한다. 봉사단 이름은 ‘리멤버’(Remember)로,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장례를 지원하고, 기억하고, 다시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공동체 활동에 여념이 없다. 2021년 3명, 2022년 11명의 공영장례를 진행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지난해 8월 큰비로 피해를 입은 안양에 재난재해봉사단이 떴다. 갑자기 불어난 물은 저지대 주택뿐 아니라 사업장까지 덮쳐 아수라장이 됐다.

41개 단체 6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는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안양7동부터 호계3동까지 토사물과 부유물을 제거하고 수해 물품을 정리하며 일상 회복을 도왔다. 이런 노력으로 ‘2022 재난 대응 자원봉사활동 우수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년봉사단 해외 네트워크 활동도 눈에 띈다. 자원봉사센터 ‘온라인 청년해외봉사단’과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공모사업인 ‘월드프렌즈코리아 청년봉사단’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과 온라인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글과 한국 문화 교육, K-POP 관련 퀴즈로 현지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능숙한 세대인 만큼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국제 시민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온라인 해외 봉사활동에 머물지 않고 현지에서 직접 봉사활동을 이어간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한글학교와 보육원에서 한글 교육, 안전 교육, 벽화 그리기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동의 심리·정서 안정과 건강한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을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2022 생명사랑 프로젝트 소나기’(우리 일상의 소소한 나눔은 기쁨)가 대표 격이다. 소나기는 일상의 소소한 나눔을 실천하려고 ‘애착인형’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일 년 동안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애착인형’을 제작했고, 꼼꼼한 검수를 거친 인형은 관내 사회복지 아동기관과 병원에 전달했다.

‘2023년 소나기 프로젝트’는 계묘년을 맞아 토끼 인형을 제작한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