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래 먹거리 핵심인 반도체산업을 향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공모 일정을 발표하고 K-반도체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안성시 역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단지와 전문인재 양성을 내세우며 발 빠르게 움직인다.

더구나 안성은 평택과 용인을 비롯해 반도체 대기업들이 주변에 자리잡은 이점과 함께 생산 능력 확대, 연계 발전 같은 반도체 허브 도시로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 지자체들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안성시만의 독특한 전략과 강점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안성시 반도체산업 유치 자문단 위촉식.
안성시 반도체산업 유치 자문단 위촉식.

#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총력

안성시는 광역 접근성과 우수 인프라를 중심으로 반도체산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친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진계획과 연계한 조치인데,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과 반도체 인력양성센터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

그동안 시는 지역 기업인과 간담회를 비롯해 각종 포럼과 특별강연을 진행했고, 기업과 학계를 비롯해 분야별 전문가가 한꺼번에 포진한 ‘안성시 반도체산업 육성 자문단’을 구성했다.

또 김보라 시장은 김동연 경기지사와 만나 반도체산업을 논의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낸다.

최근엔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설명회에 참석해 첨단 전략 기술 보유·활용 여부, 인프라·인력 확보 가능성, 지역산업과 연계성을 바탕으로 안성만의 특화된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 소부장 안성맞춤

시는 반도체 특화단지를 바탕으로 보개면 동신리 일원 158만6천여㎡ 규모의 동신산업단지 예정부지에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유치해 첨단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성은 평택과 용인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반도체 생산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지역으로 주목받는다.

평택은 삼성고덕산업단지 인근 109만여㎡ 부지에 소재·부품 공급을 위한 반도체 협력 산단을 조성 중이고, 용인은 SK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 국내외 소부장 기업 50여 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늘어가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려면 협력 산단의 증설과 추가 조성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반도체 소부장 공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곳으로 안성시를 꼽기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안성은 도로와 용수, 전기, 가스, 폐수처리시설 같은 인프라 설치가 원활하고, 남안성나들목(평택~제천고속도로)과 개설공사가 한창인 안성맞춤나들목(서울~세종고속도로), 국도 38호선을 비롯한 우수한 교통 여건과 광역 접근이 가능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안성시 반도체 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안성시 반도체 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이에 더해 앞으로 조성 예정인 안성역(수도권 내륙선, 평택~부발선) 역시 교통 환승 거점으로 활용돼 반도체 단지의 또 다른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안성지역에는 반도체 관련 교육기관(한경대, 한국폴리텍대학, 두원공과대학)이 다수 자리잡아 양질의 근로자 확보도 가능하다.

시는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으로 협력 산단에 필요한 일자리와 정주 여건 같은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개발이 추진 중인 보개면 동신산단 입주업체 수요조사(2021년 11월~2022년 1월) 결과, 다수 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기업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나타났다.

시는 반도체산업 유치 TF를 구성하고 2024년 상반기 동신산업단지 계획 승인을 받은 뒤 2026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공동주택을 도입해 산업단지 내 근로자의 정주 여건을 마련하고, 공동주택에 유치원, 경로당, 근생시설 같은  다양한 부대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반도체 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포럼에서 김보라 시장이 인사말을 했다.
반도체 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포럼에서 김보라 시장이 인사말을 했다.

# ‘인력양성센터’ 구축 추진

시는 반도체 전문인재 육성을 위한 인력양성센터 구축도 추진 중이다. 센터는 300여억 원을 투자해 3천여㎡ 규모에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짓는다. 강의실과 클린룸, 실습실, 회의실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공정 기초·장비 설계·실습 들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맞춤형 실무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이는 반도체기업들이 겪는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주목받는다. 시는 한경대와 한국폴리텍대학, 두원공과대학을 비롯한 관내 대학과 협력해 청년 인재 양성은 물론 재직자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들 대학 역시 반도체 인력양성센터 구축에 공감을 표하고, 관련 교육과 강사진 구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태도다. 다수의 기업들도 인력양성센터를 활용해 채용을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보라 시장 주재로  반도체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보라 시장 주재로 반도체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

# 지역경제 활성

안성의 반도체산업은 지역 발전의 핵심 구실을 담당할 전망이다. 첨단산업과 관련한 업체들이 지역에 입주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증명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인구 유입이 가능하다. 또 지방세수 증가와 지자체 재정자립도 상승을 비롯해 특화단지 유치로 국가의 재정 지원이 기대된다.

주변 인프라도 개선돼 각종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에 도움이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보라 시장은 "안성의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관내 기업과 대학, 시민과 함께 소통하면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앞장서겠다"며 "이와 함께 안성시가 K-반도체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사진= <안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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