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박병호가 미국 애리조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t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kt 위즈 제공 >
kt 위즈 박병호가 미국 애리조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t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kt 위즈 제공 >

프로야구 kt 위즈의 ‘거포’ 박병호(37)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주전 1루수로 낙점됐다.

박병호가 주전 1루수를 맡게 된 이유는 빅리거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출전 불발 때문이다.

앞서 최지만은 WBC에 참가하려 했으나 소속팀 피츠버그가 반대하면서 WBC 대표팀 승선이 무산됐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야수 최지훈(인천SSG랜더스)을 대체 자원으로 뽑았다.

현재 WBC 대표팀의 1루수 자원은 박병호를 포함해 kt 간판타자 강백호뿐이다.

최근 성적과 수비 능력, 장타력을 고려하면 박병호가 주전으로 뛰는 게 낫다.

사실 박병호는 수개월 전까지 WBC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지난해 9월 프로야구 경기 중 오른쪽 발목 앞뒤 인대가 파열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부상에서 호전되지 않아 지난해 11월 발표된 WBC 한국대표팀 50명 관심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재활운동으로 빠르게 발목 상태가 회복됐고, WBC에 출전 가능하다는 KBO 기술위원회 판단에 따라 대표팀에 승선했다.

다행히 박병호는 무리 없이 모든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몸이 돌아왔다.

kt 관계자는 "박병호는 펑고 훈련과 PFP 같은 모든 수비 훈련을 하는 중"이라며 "타격과 주루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해 발목은 큰 문제 없어 보인다"고 했다.

훈련 강도를 높이는 박병호가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로 1루수에 출전하게 되면 대표팀 역시 분위기가 살아나리라 보여진다.

더욱이 KBO 기술위원회가 본선 1라운드의 분수령을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호주전이라 판단하면서 호주 선수들이 포크볼 같은 종회전 변화구를 생소하게 느낀다고 분석했다.

WBC 대표팀의 내야 수비력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같은 키스톤 콤비의 뛰어난 수비력이 보장돼 박병호의 회복 여부만을 남겨 둔 상황이다.

또한 1루엔 좌타자의 강습 타구가 자주 날아와 박병호의 임무가 막중하다.

한편, WBC 대표팀의 소집 훈련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가하는 김하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 두 빅리거만 빼놓고 선수 28명과 코치진이 대표팀 결성 후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다.

김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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