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15일 옹진군 백령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옹진군 백령도를 직접 방문해 의료체계를 살피고, 주민 일상을 지원할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더욱이 백령도 의료서비스 개선은 수년간 주민들이 요구해 온 내용인 만큼 더욱 신경 쓰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유 시장은 15일 ‘민생소통 대장정’의 일환으로 백령도를 찾아 백령공항 건설 예정지, 백령병원, 백령해안도로 개설사업지 같은 주요 현안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과의 소통시간을 마련했다. 유 시장의 백령도 방문은 민선8기 출범 후 처음이다.

유 시장은 가장 먼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한 후 최북단 섬지역을 책임지는 해병대 제6여단(흑룡부대)을 방문해 안보 상황을 청취했다. 이후 백령공항 건설이 예정된 백령호 인근, 백령해안도로 개설사업 현장, 그 밖에 주요 현안지역을 차례로 방문했다.

특히 유 시장은 백령병원에서 인하대병원과 화상 협진 시스템을 시연하는 모습을 신중히 지켜봤다. 백령병원과 인하대병원은 지난밤 고열로 입원했다가 저혈압이 해결되지 않는 72세 여성 환자를 두고 현재까지의 조치 내용과 상태, 앞으로의 진료 방향을 원격으로 논의했다.

백령도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노인인구가 많아 의료서비스 수요나 각종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백령병원 전문의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응급환자를 실어 나르는 의료헬기 역시 상주하는 체제가 아니라서 개선 요구가 컸다.

시는 의료취약지인 섬지역 공공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민관 협력 도서지역 무료 진료사업’이나 ‘1섬-1주치병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의료기관이 없는 옹진군 3개 면(9개 섬)의 낡은 병원선을 2024년까지 새로 건조하는 사업도 순항 중이다. 공중보건의사 최대 확보 중앙정부에 건의, 닥터헬기 착륙장 5곳 정비에도 힘쓸 예정이다.

시는 의료 여건 개선뿐 아니라 ▶인천과 백령항로 오가는 2천t급 이상 대형 여객선 도입 검토 ▶정부와 지속 협의해 정주생활지원금 최대 20만 원까지 인상 추진 ▶접경지역 주민대피시설 기능 보강과 주민용 방독면 100% 확보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재인증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사업 ▶각종 생활 기반과 소득 증대 사업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도 유 시장은 주민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LH 아파트 하수처리 펌프시설 설치 ▶백령공항 신속 추진 ▶병원과 약국 문제 해결 ▶해안가 주변 둘레길 조성 ▶사곶 솔개지구 저수지 조성 ▶상수도 시설 조성을 비롯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최대한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미 민선6기 때부터 인천 섬들을 보물섬으로 여기며 도서지역 개발과 지원에 적극 나섰다"며 "접경지역인 서해5도에 거주하는 분들이 진정한 애국자라는 생각을 항상 가졌던 만큼 주민들의 정주 여건 향상과 지역 발전을 목표로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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