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최원영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누구나 꿈을 꿉니다. 그리고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누군가는 꿈꾸던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누군가는 승진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온몸을 던져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했는데도 어떤 이는 성공하고 어떤 이는 실패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원인 중 하나는 ‘간절함’입니다.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이 크면 클수록 행동이 자연스럽게 뒤따라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동들이 차곡차곡 쌓일 때 비로소 멀기만 하다고 여겨지던 꿈이 현실로 나타나기 마련이겠죠.

어릴 때부터 오페라 가수를 꿈꾼 소년이 있었습니다. 노래 실력만큼은 뛰어났지만 못생긴 얼굴과 어눌한 말투 때문인지 친구들에게 늘 따돌림을 당하곤 했습니다. 불운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청년이 된 2003년, 맹장염으로 입원했다가 양성종양이 발견돼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졌고, 같은 해 교통사고로 쇄골이 부러져 성대를 다치는 바람에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가수가 그의 간절한 꿈인데 말입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힘들 때마다 자신이 노래할 때만큼은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합창단에 들어가 노래했습니다. 누가 뭐라 하든 어느 곳에서든 흥얼거렸던 겁니다. 휴대전화 판매원으로 일하던 어느 날 오랜 망설임 끝에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적인 가수로 등극했습니다. 그가 바로 폴 포츠입니다. 무엇이 그를 감동의 주인공으로 만들었을까요? 바로 ‘간절함’입니다.

「무지개 원리」(차동엽)에 지혜를 얻는 방법을 묻는 제자를 혹독하게 가르친 스승 이야기가 나옵니다. 스승은 아무런 말 없이 제자를 강으로 데려가 제자의 얼굴을 강에 집어넣었습니다. 제자는 죽을 것만 같아 스승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렸습니다. 그러나 스승은 두 손에 힘을 더욱 줬고, 제자는 더 심하게 발버둥쳤습니다. 마침내 제자를 물속에서 꺼낸 다음 이렇게 물었습니다. "얼굴이 물속에 있을 때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게 무엇이었더냐?"

제자가 "숨을 쉬는 것이었습니다"라고 하자, 스승은 비로소 제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줬습니다. "지혜라는 것도 바로 그렇게 간절히 원해야만 얻을 수 있는 거란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덕목이 뭔지를 머리로는 압니다. 그러나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느끼는 것이 간절함입니다. 머리로는 꾀를 부릴 수 있지만, 가슴에서 나오는 내면의 간절한 외침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반복되는 행동들이 몸에 자연스럽게 배게 되며, 몸에 밴 이런 행동들이 차곡차곡 쌓여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됩니다. 간절함을 구체적으로 그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미래에 이루고 싶은 소망을 실제 그런 일이 지금 이뤄졌다고 상상해 보는 겁니다. 무척 신이 날 겁니다.

베트남전쟁에서 포로가 됐다가 풀려난 골프선수 홀의 이야기가 「빅 예스」(송진구)에 실려 있습니다. 홀은 1965년 포로가 됐다가 그로부터 7년 후 미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귀국 한 달 만에 유력한 우승 후보를 제치고 골프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했습니다. 7년 동안 8㎡의 감방에 갇혀 살았던 그에게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홀은 말합니다. "저는 상상 속에서 지난 7년 동안 매일 총 4천여 회의 라운딩을 했습니다."

구체적이고도 신나는 상상이 잠자고 있던 그의 잠재력을 흔들어 깨웠고, 이것은 마치 실제 필드에서 훈련한 것과 같은 결과로 이어져 기적을 만들어 냈던 겁니다. 간절히 원하는 꿈이 실제 이뤄졌다는 멋진 상상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들이 축적돼 결국에는 기적을 이뤄 냅니다. 이제 우리도 간절한 꿈을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무엇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을까?", "간절한 그 소망이 이뤄졌을 때의 내 모습은 어떨까?"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