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국가 사적 ‘칠중성’의 체계 있는 발굴과 보존·관리를 위한 종합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칠중성은 적성면 중성산에 구축된 성곽으로, 배후에 감악산이 있고 전방에는 임진강이 넓게 조망되는 군사·전략적 요충지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칠중성은 7세기께 신라와 고구려의 접경지로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장소다. 또 삼국의 통일전쟁 시에는 나당 연합군의 고구려 침공 때 중요한 구실을 했으며, 통일 이후 신라와 당나라 간 전투에서는 그 역할이 매우 컸다고 기록됐다.

칠중성은 2000년과 2022년 진행된 정밀지표조사에서 노출된 잔존 성벽과 추정 문지, 추정 건물지를 확인했지만 문화재(보호)구역 대부분이 군사시설로 이용돼 발굴 조사와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시는 종합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칠중성의 역사적·고고학적 가치 규명을 위한 학술조사를 비롯해 체계 있는 보존·정비·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유적 종합정비 기본계획 수립의 학술 토대를 마련하고자 9월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김지숙 시 문화예술과장은 "칠중성은 삼국시대 주요 격전지로, 성벽이 비교적 잘 보존돼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며 "종합정비 기본계획 수립으로 칠중성의 옛모습을 보존하고 복원·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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