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인천언론인클럽 명예회장
김민기 ㈔인천언론인클럽 명예회장

현대사회는 국가 간 교류보다 도시 간 교류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적으로도 300만 인구를 달성한 일본 요코하마(370만 명), 독일 베를린(350만 명), 스페인 마드리드(320만 명), 영국 런던(300만 명)이 국제도시로 자리잡았다.

명품 도시, 과연 어떤 도시가 명품 도시인가. 세계 주요 명품 도시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우선 떠오르는 것이 오랜 역사가 숨 쉬는 고도(古都)다. 그 도시가 형성된 역사적 배경에서 도시 전체가 잘 짜인 꾸미지 않은 질서가 느낀다.

인천의 역사성은 어떠한가를 살펴보자. 인천은 우리나라 건국 신화인 단군이 강화도 마니산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이 있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장경판을 판각했던 선원사지가 있다. 더 들어가면 구석기시대부터 시작되는 인천은 신석기·청동기시대를 거치면서 고대 국가의 기초를 다졌다. 문헌상으로는 백제의 ‘미추홀’, 고구려의 ‘매소홀’로 불렸다가 고려시대에 와서는 중원군과 인주, 경원부에서 지금의 인천이란 이름이 등장한 유구한 역사가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고도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췄다.

이 밖에도 인천은 사상과 신앙의 선도지이기도 하다. 역사의 정통성으로 보여 주는 참성단과 정족산성, 강화도 전등사 등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 있다. 수많은 향교가 있고, 1718년에 세운 인천서원이 있다. 

앞으로 인천은 개항장과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 168개 섬의 무한한 가치를 활용해 ‘공동체 도시’, ‘해양문명도시’, ‘글로벌 거점도시’, ‘녹색도시’로 변화를 거듭할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인천은 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다. 항공편 3시간 이내 거리에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147개가 있다. 88개 항공사, 58개 국가 189개 도시를 직항으로 연결한다.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공항과 항만 통신의 ‘트라이-포트’가 있다. 경제자유구역 설정이란 큰 획으로 명품 도시로 발전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지금 인천은 인천이란 지명을 사용한 이래 최대의 호기를 맞은 순간이다.

국내적으로도 인천은 인구 300만 명의 대도시다. 우리나라에서 인구 300만 명이 넘어선 도시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인천이 세 번째다. 인구 감소 현상을 보이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와는 다르게 인천은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면적으로도 인천시 총면적은 1천62.1㎢로 가장 넓다. 이어 대구(883.6㎢), 부산(769.8㎢), 서울(605.3㎢), 대전(539.3㎢), 광주(501.2㎢) 순이다.

대한민국 3대 도시로서의 인천은 역사적·지정학적 면에서 국내외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초일류 도시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5개 국제기구가 국내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에 상주하고, 인천아시안게임과 OECD 세계포럼 같은 다양한 국제 행사 경험이 풍부하다.

인천시의 올해 예산은 15조 원으로, 거대 도시로서의 책무가 무겁다. 제3연륙교, 7호선 청라 연장,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발 KTX를 비롯해 백령도 공항건설, 영종·강화를 중심으로 한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 홍콩시티 등 세계적인 도시로 키워 나갈 일이 쌓였다.

이 밖에도 해외동포청 신설, 인천상륙작전기념식 등 인천의 가치 재조명과 인천이 지닌 경쟁력을 활용해 다른 도시가 갖지 못한 인천만의 조건들을 부각해 발전시켜야 한다.

민선8기 시대에 유정복 시장은 이들을 완성하기 위해 선진 도시들을 방문, 시야를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호주·프랑스·스페인·독일·네덜란드를 찾았고, 홍콩도 방문할 계획으로 명품 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인천시는 대한민국 3대 도시로서의 새로운 비전으로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했다. 인천이 두바이처럼 급조된 도시가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오랜 역사가 숨 쉬고 이어온 도시라는 것. 세계인의 인천이 세계 속에 고도라고 느끼며 신비스러운 현재와 과거가 융합된 도시라는 느낌을 떠오르게 하는 일이야말로 명품 도시가 갖는 우선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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