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빠르게 회복하는 해외관광 틈새시장을 공략해 미래 관광수요에 대비한다. 인천 주요 관광자원을 홍보해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이는 한편, 꼭 인천을 최종 목적지로 하지 않는 환승수요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시와 인천관광공사는 다채로운 환승·기항지 관광 상품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알렸다. 기항항과 환승도시에서 관광은 체류시간이 짧아 단조롭다는 한계가 있지만, 출항지와 기항지는 관광객의 상품 선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크루즈 12척, 관광객 1만8천100명이 인천을 찾을 예정이다. 또 국제항공사들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 이상 수준으로 올해 하계 운항스케줄을 발표하면서 해외 관광시장 회복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관광시장이 완전 회복하기 전 관광객 수요 선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시는 3년 5개월여 만의 크루즈시장 재개에 맞춰 인천의 역사, 야경, 국제도시 테마를 선사별 여행객 취향에 맞게 구성하고 판다. 4시간부터 8시간까지 기항시간에 따라 관광 코스 범위나 선택의 폭을 다르게 선보이면서 앞으로 인천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를 유치할 만큼의 잠재고객을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또 시는 인천 주요 관광지 정보 안내, 셔틀버스 운영, 쇼핑쿠폰 발행과 같이 증가하는 개별 관광객 편의를 도와 인천 내 소비를 늘리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한다. 악대, 풍물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입항행사로 관광객 하선을 유도하고, 크루즈 전담여행사에게 차량비를 지원해 기항지 투어 참여율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기간 중단했던 외부 환승관광이 지난 1월 다시 시작하면서 시는 이러한 수요 확보에도 주력한다. 시는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송도 센트럴파크, 트라이볼 ▶신포시장, 한지공예체험 ▶강화도 전등사, 덕진진 ▶영종도 용궁사와 같은 당일상품 6개, 개항장이나 송도에 있는 호텔과 연계한 숙박상품 8개를 마련했다.

이 말고도 시와 공사는 ▶환승객이 가장 많은 노선을 포함한 현지 마케팅 ▶환승객이 많이 이용하는 항공사 사이트와 기내지를 활용한 인천 대표 관광콘텐츠 홍보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 인천 환승관광 전용 홈페이지(k-stopover.com) 노출 ▶환승객 통로 쪽에 대중교통 이용법 알리기 ▶호텔 주변 상점 할인쿠폰 제공 들을 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 INK콘서트, 송도세계문화관광축제, 개항장야행과 같은 지역 축제나 새로운 콘텐츠를 활용해 환승관광 상품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크루즈로 입항하는 인원과 환승여행객 전체 인원의 각각 50% 수준에서 기항지 관광객과 환승여행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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